멈춰서 현재 상태를 점검하다 — 재고 조사에서 온 말 · 중상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take stock of 뜻 — 잠깐 멈추고 가진 걸 세어보기

실제로 쓰이는 장면

“I'd like all of you to pause for a moment, you wretched weaklings, and take stock of your miserable existence.”

출처: How to make work-life balance work | Nigel Marsh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일과 삶의 균형은 회사가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 — 네 가지 관찰

나이젤 마시의 강연으로, TED 채널에는 2011년에 올라왔습니다. 마흔이 되던 해 먹고 마시고 일만 하던 자신을 돌아보고 1년 동안 일을 쉬며 아내, 네 아이와 집에 있었던 경험으로 시작해요. 그 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네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정직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정부와 회사가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 균형을 판단하는 기간을 너무 짧게도 길게도 잡지 말라는 것, 그리고 균형을 균형 있게 접근하라는 것. 막내아들과 보낸 평범한 오후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인용한 구간은 강연의 첫 문장입니다.

TED 채널 · 2011년 공개난이도 중 · 영국식에 가까운 억양에 bloody, mate 같은 구어가 섞입니다. 농담이 많아 웃음소리에 문장이 끊기기도 합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여러분 모두 잠깐 멈춰서, 이 한심한 약골들아, 여러분의 비참한 삶을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 1

    I'd like all of you to pause for a moment,

    여러분 모두 잠깐 멈춰 주셨으면 합니다

    I'd like you to ~ 는 정중한 요청 틀. 강연 첫마디답게 공손하게 시작합니다

  2. 2

    you wretched weaklings,

    이 한심한 약골들아

    갑자기 끼어드는 호칭. 공손한 틀에 거친 말을 넣어서 웃음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3. 3

    and take stock of your miserable existence.

    여러분의 비참한 삶을 점검해 보세요

    take stock of 뒤에는 점검 대상이 옵니다. pause와 이어져서 "멈춰서 살펴보라"는 한 동작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나이젤 마시 ·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책을 쓴 작가
어디서
TED 강연 무대
언제
강연 20초 지점, 첫 문장
무엇을 하려고
5세기 성 베네딕토가 제자들에게 했다는 조언을 흉내 내며 강연을 여는 자리

마시는 "간단한 부탁으로 시작하겠다"고 운을 뗀 다음 이 문장을 던집니다. 공손하게 멈춰 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이 한심한 약골들아"가 끼어들어서 객석이 웃음을 터뜨리죠. 그리고 바로 다음 문장에서 이게 5세기에 성 베네딕토가 놀란 제자들에게 했던 조언이라고 밝힙니다.

그런데 이 농담이 강연 전체의 문을 엽니다. 마시는 이어서 자신도 마흔이 되던 해 이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해요. 너무 많이 먹고 마시고 일하며 가족을 소홀히 하던 전형적인 회사 전사였다고요. 즉 take stock of your existence는 웃자고 한 말이면서 동시에 강연 전체의 출발점입니다. 멈춰서, 지금 내 삶에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세어보라는 것.

pause for a moment와 take stock of가 and로 이어진 점이 중요합니다. 영어에서 take stock은 거의 늘 "멈춤"과 함께 다닙니다. 달리면서 재고를 셀 수는 없으니까요. 마시의 문장이 이 짝을 가장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보여줍니다.

해설

take stock of를 사전에서 찾으면 "~을 평가하다, 점검하다"가 나옵니다. 맞는 뜻인데, 이 표현이 왜 그런 뜻이 됐는지를 알면 쓰는 자리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stock은 재고예요. 가게 주인이 문을 닫고 선반의 물건을 하나하나 세는 것, 그게 원래의 take stock입니다. 그래서 이 표현에는 두 가지 그림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영업을 멈춘다는 것, 다른 하나는 목록을 훑는다는 것.

마시의 첫 문장이 이 두 그림을 다 보여줍니다. 먼저 pause for a moment, 잠깐 멈추라고 하고, 그다음 take stock of your miserable existence, 비참한 삶을 점검하라고 하죠. 멈춤이 먼저 오고 점검이 뒤따르는 순서가 표현의 뿌리와 정확히 겹칩니다. 실제 영어에서도 take stock은 stop, pause, step back 같은 동사와 짝을 이뤄 나오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목록을 훑는다는 그림도 중요합니다. take stock of는 막연하게 "생각해보다"가 아니라 하나씩 따져보다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피해 규모, 남은 예산, 가진 기술처럼 셀 수 있는 대상에 잘 붙어요. 삶이나 경력처럼 큰 대상에 쓸 때도 그 안의 항목을 하나씩 짚어본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마시가 바로 뒤에서 너무 많이 먹고, 마시고, 일하고, 가족을 소홀히 했다고 항목을 나열하는 게 딱 그 모습이에요.

한국어 "돌아보다"로만 외우면 이 구체성이 빠집니다. reflect on은 곱씹어 생각하는 쪽이고, take stock of는 현황을 파악하는 쪽이에요. 감상보다는 점검, 반성보다는 재고 조사입니다. 회의에서 "지금 상황을 한번 정리해 봅시다"라고 할 때 take stock이 딱 맞는 이유가 이거예요.

헷갈리기 쉬운 지점

take stock of vs take stock in — 전치사 하나로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take stock in은 "~을 믿다, 신뢰하다"라는 뜻으로 주로 부정문에 씁니다. I don't take much stock in horoscopes. 별자리 운세를 별로 안 믿는다는 말이에요. 점검은 of, 신뢰는 in.

take stock of vs reflect on — reflect on은 과거를 곱씹는 쪽입니다. She reflected on her childhood. take stock of는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쪽이에요. 지나간 일을 음미하는 건 reflect, 지금 가진 걸 세는 건 take stock.

take stock of vs assess — assess는 공식적이고 문서적입니다. 보고서에는 assess, 대화나 회의에서는 take stock이 편합니다.

stock을 주식으로 읽지 않기 — 이 표현의 stock은 재고입니다. 주식과는 상관이 없어요.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I'd like는 d가 거의 안 들립니다. 아이라이크처럼 들리기 쉬워요. I'd의 /d/는 혀만 대고 터뜨리지 않습니다.

wretched weaklings는 w가 두 번 부딪힙니다. wretched의 w는 묵음이라 /ˈretʃɪd/, 레칫이고, 바로 weaklings의 w로 넘어갑니다. 웃음을 노린 말이라 두 단어에 힘을 줘서 또박또박 말합니다.

take stock of는 k와 st가 이어집니다. 테익스탁커브처럼, stock의 k가 뒤의 of와 붙어 스타커브로 들립니다. of는 /əv/로 약해져요.

강세는 PAUSE · MOment · WRETCHed WEAKlings · STOCK · MISerable에 옵니다. 끊어 읽기는 청크 그대로 세 덩어리입니다.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pause / stop / step back + and take stock (of ~)

    멈춰서 (~을) 점검하다

    멈춤을 뜻하는 동사와 짝을 이루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of 없이 take stock만으로도 "상황을 정리해 보다"라는 뜻이 됩니다.

    Before we plan next quarter, let's step back and take stock.

    다음 분기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정리해 봅시다.

  2. take stock of + 상황 · 피해 · 자원 · 삶

    ~을 하나하나 따져서 파악하다

    재고 조사처럼 목록을 훑는 느낌이 있어서, 피해 규모나 남은 자원처럼 셀 수 있는 대상에 특히 잘 붙습니다. 삶이나 경력 같은 큰 대상에 쓰면 "돌아보다"에 가까워집니다.

    After the move, we took stock of what we actually needed.

    이사하고 나서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하나씩 따져봤어요.

  3. It's time to take stock.

    이제 한번 돌아볼 때다

    연말, 프로젝트 종료, 생일처럼 한 구간이 끝나는 시점에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회고 모임을 시작할 때 쓰기 좋아요.

    The year's almost over. It's time to take stock.

    한 해가 거의 끝났네요. 이제 한번 돌아볼 때예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I finally sat down and took stock of my spending last month.

    드디어 앉아서 지난달 지출을 하나하나 따져봤어요.

  2. Once the storm passed, neighbors came out to take stock of the damage.

    폭풍이 지나가자 이웃들이 나와서 피해를 살펴봤습니다.

  3. Turning thirty made me stop and take stock of where I was headed.

    서른이 되니까 멈춰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I'd like all of you to pause for a moment, you wretched weaklings, and take stock of your miserable ex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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