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당기는 둘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아내다 — keep이나 make가 아니라 strike입니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strike a balance 뜻 — 왜 하필 strike인가

실제로 쓰이는 장면

“I found it very difficult to strike an honest balance,”

출처: Looks aren't everything. Believe me, I'm a model. | Cameron Russell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10초 만에 당신이 나를 보는 눈을 바꿀 수 있다 — 그게 특권이라는 이야기

캐머런 러셀이 TED 채널에 2013년 공개된 강연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무대에서 10초 만에 옷을 덧입어 인상을 통째로 바꿔 보인 뒤, 모델에게 늘 쏟아지는 질문들에 솔직한 답을 하나씩 붙입니다. 유전자 복권에 당첨된 것이고, 사진 속 사람은 내가 아니라 스태프 수십 명이 만든 구성물이며, 진짜로 받는 공짜는 옷이 아니라 일상에서 받는 대우라고요. 마지막 질문은 "모델로 사는 건 어때요?"인데, 여기서 그는 카메라 앞에서 한 번도 한 적 없는 말을 합니다 — 나는 불안하다고. 인용한 구간은 그 직후, 이 강연을 준비하며 무엇이 가장 어려웠는지 털어놓는 자리입니다.

TED 채널 · 2013년 공개9:38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이 구간은 속도가 느려지고 문장이 길어집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솔직하면서도 균형 잡힌 지점을 찾는 게 저한테는 정말 어려웠어요,

  1. 1

    I found it very difficult

    나는 그게 아주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find + 가목적어 it + 형용사 + to부정사. it이 뒤의 to strike 이하를 미리 받습니다

  2. 2

    to strike

    찾아내는 것이

    이 동사가 핵심. balance와 짝을 이루면 "때리다"가 아니라 "맞춰 떨어뜨리다"입니다

  3. 3

    an honest balance,

    솔직한 균형점을

    a balance 사이에 형용사를 끼워 넣은 형태. 굳은 표현이지만 이 자리는 열려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캐머런 러셀 · 10년차 패션 모델
어디서
TED 무대
언제
강연 8분 33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강연에서 가장 솔직한 대목. 자기가 이 이야기를 하기에 적절한 사람인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리입니다

뒤에 따라오는 두 문장을 붙여 읽어야 이 구절이 열립니다. 러셀은 어려웠던 이유를 곧바로 둘로 나눠 설명해요. 한편으로는 여기 나와서 "나는 나에게 유리하게 짜인 판에서 온갖 혜택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몹시 불편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기에 "그런데 그게 늘 나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를 이어 붙이는 것도 불편했다고요.

그러니까 balance가 여기서 가리키는 것은 막연한 "균형"이 아닙니다. 서로 반대로 당기는 두 문장 사이의 지점이에요. 하나는 특권을 인정하는 말이고 하나는 그럼에도 힘들다는 말인데,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강연이 망가집니다. 앞으로 기울면 자기 연민이 되고 뒤로 기울면 위선이 되니까요. 그 사이 어딘가를 찾아내야 했다는 뜻입니다.

honest를 끼워 넣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냥 balance가 아니라 honest balance예요. 두 이야기를 적당히 섞어 무난하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건 둘 다 진짜인 채로 놓아두는 것이죠. strike a balance는 보통 통째로 굳어 쓰이지만, 이렇게 관사와 명사 사이에 형용사 한 자리가 열려 있다는 걸 러셀이 활용한 겁니다.

문장이 I found it very difficult to...로 시작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It was difficult이라고 하면 그냥 어려운 일이 되는데, I found it이라고 하면 **나한테** 어려웠다는 개인의 경험이 돼요. 강연 전체가 "내 이야기만 할 수 있다"는 태도로 굴러가는데, 이 문장 머리에서도 같은 조심스러움이 보입니다.

해설

사전은 strike a balance를 "균형을 잡다"라고 알려주고 대부분 거기서 멈춥니다. 그런데 이 표현에서 한국어 화자가 실제로 틀리는 지점은 뜻이 아니라 동사예요. 균형이라는 단어를 보면 손이 keep이나 make로 갑니다. keep a balance, make a balance — 둘 다 어색합니다. 원어민은 strike를 씁니다.

왜 하필 때린다는 뜻의 동사일까요. 여기서 strike는 때리는 게 아니라 맞춰 떨어뜨린다는 뜻입니다. 옛날 회계에서 장부의 수입과 지출을 맞춰 잔액을 뽑아내는 것을 strike a balance라고 했어요. 저울이 흔들리다 멈추는 그림이 아니라, 양쪽을 계산해서 딱 떨어지는 한 점을 찍어내는 그림입니다. 그래서 이 표현에는 노력과 결단이 들어 있습니다. 가만히 유지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내는 거예요.

이 차이 때문에 keep a balance가 안 되는 이유도 설명됩니다. keep은 이미 있는 것을 지키는 겁니다. 하지만 strike a balance는 아직 없는 지점을 찾아내는 거예요. 러셀이 이 동사를 고른 이유가 그겁니다. 그 강연에는 지킬 균형이 애초에 없었어요. 특권을 인정하는 말과 그래도 힘들다는 말은 원래 같이 서지 않으니까, 둘이 같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한국어 "균형을 잡다"로 외우면 이게 다 지워집니다. 동사가 사라지고 명사만 남아서, 막상 문장을 만들 때 아무 동사나 붙이게 돼요. balance라는 단어가 보이면 반사적으로 strike가 따라 나오게 묶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로 과거형은 struck입니다. straiked가 아니라요.

헷갈리기 쉬운 지점

keep your balance — 이건 맞는 표현인데 뜻이 완전히 다릅니다. 몸의 균형이에요. 빙판에서 안 넘어지는 것. I lost my balance and fell. 추상적인 절충에는 못 씁니다. 이 하나 때문에 keep a balance가 될 것 같다는 착각이 생깁니다.

find a middle ground — strike a balance와 가장 가깝습니다. 다만 이쪽은 협상 냄새가 나요. 의견이 다른 두 사람 사이에 쓰입니다. strike a balance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나 요구 사이에도 편하게 씁니다.

compromise — 서로 조금씩 양보한 결과. 그래서 미묘하게 부정적일 수 있어요. 둘 다 만족 못 했다는 뉘앙스가 따라붙습니다. strike a balance에는 그 아쉬움이 없습니다.

trade-off —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줘야 한다는 구조를 가리키는 명사입니다. 균형을 잡는 행위가 아니라 균형이 필요한 상황 자체예요. There is a trade-off between speed and accuracy.

work-life balance — 여기서는 strike를 잘 안 씁니다. 굳은 복합명사라서 앞에 오는 동사가 보통 have, find, maintain이에요. I'm trying to find a better work-life balance.

between vs. with — strike a balance 뒤에는 between A and B가 기본입니다. with는 어색해요. a balance with speed가 아니라 a balance between speed and quality입니다. 하나만 언급할 때는 between 없이 strike the right balance로 끝내세요.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3초 남짓인데 걸리는 자리가 세 군데입니다.

found it은 붙습니다. found의 끝 /d/가 it의 모음으로 넘어가면서 파운드 잇이 아니라 파운딧이 됩니다. 미국식에서는 이 /d/가 더 물러져서 파우닛에 가깝게 들리기도 해요.

difficult to는 /t/가 하나로 줄어듭니다. difficult의 끝 /t/와 to의 /t/가 겹치면서 두 번 터지지 않아요. 디피컬트 투가 아니라 디피컬투입니다. 그리고 difficult는 3음절이에요. DIF-fi-cult. 한국어 디피컬트처럼 4음절로 늘리면 리듬이 깨집니다.

strike an honest balance가 이 문장의 고비입니다. honest는 h가 묵음이라 어니스트로 시작해요. 그래서 앞에 a가 아니라 an이 붙는 겁니다. an과 honest가 이어져 어너니스트처럼 들리고, honest의 끝 /t/는 뒤의 balance /b/를 만나 터지지 않습니다. 전체가 스트라이커너니스(트)밸런스 한 덩어리예요.

strike의 /str/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음 셋이 연달아 오는데 사이에 모음을 넣으면 안 됩니다. 스트라이크처럼 /ㅡ/를 두 번 넣으면 음절이 늘어나요. 혀를 미리 /r/ 자리에 두고 한 번에 밀어 보세요.

강세는 DIFficult · STRIKE · HOnest · BALance 네 군데입니다. 끊어 읽기는 위 청크 그대로 세 덩어리예요. I found it very difficult / to strike / an honest balance,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strike a balance between A and B

    A와 B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다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A와 B는 서로 당기는 것이어야 해요. 속도와 품질, 비용과 안전, 일과 삶처럼요. 같은 방향을 보는 둘을 넣으면 문장이 이상해집니다. 둘이 충돌하지 않으면 균형을 잡을 일도 없으니까요.

    The policy tries to strike a balance between speed and safety.

    그 정책은 속도와 안전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으려 합니다.

  2. find it 형용사 to 동사원형

    ~하는 것이 …하다고 느끼다

    it을 가목적어로 세우고 진짜 내용을 뒤로 미루는 틀입니다. It is difficult보다 개인적이에요. 내 경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단정을 피할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 주장에 잘 맞습니다.

    I find it hard to read the room on video calls.

    화상 회의에서는 분위기를 읽기가 저는 참 어렵더라고요.

  3. a 형용사 balance

    ~한 균형

    strike a balance가 굳은 표현이긴 해도 관사와 balance 사이는 열려 있습니다. delicate, healthy, careful, honest 같은 형용사가 자주 들어가요. 여기에 한 단어를 끼우면 어떤 종류의 균형인지가 단번에 좁혀집니다.

    They have struck a delicate balance between openness and privacy.

    그들은 개방성과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맞춰 놓았습니다.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Every syllabus has to strike a balance between depth and coverage.

    강의 계획서는 전부 깊이와 범위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합니다.

  2. It took three drafts to strike the right balance in that email.

    그 메일은 적당한 선을 찾는 데 초안 세 번이 걸렸어요.

  3. We never quite struck a balance between shipping fast and sleeping enough.

    빨리 내보내는 것과 잠을 자는 것 사이에서 결국 균형을 못 잡았습니다.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I found it very difficult to strike an honest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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