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 평소 기준이라면 아닐 판단을 정당화하는 말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under the circumstances 뜻 — "이 상황에서"로 번역하면 놓치는 것

실제로 쓰이는 장면

“This was going to be expensive, but probably no more expensive than a middle-of-the-night locksmith, so I figured, under the circumstances, I was coming out even.”

출처: How to stay calm when you know you'll be stressed | Daniel Levitin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스트레스를 받을 걸 미리 안다면, 그 전에 무엇을 해둘 수 있을까

신경과학자 대니얼 레비틴의 TED 강연입니다. 영하 40도의 몬트리올 겨울밤, 친구 집에서 돌아와 보니 열쇠가 식탁 위에 놓여 있는 게 창문 너머로 보입니다. 다음 날 아침 유럽행 비행기를 타야 해서 여권과 짐을 챙겨야 했던 그는 돌로 지하 창문을 깨고 들어가요. 이 일화가 스트레스와 판단력, 그리고 "사전 부검(pre-mortem)"이라는 강연 전체의 주제로 이어집니다. 인용한 구간은 창문을 깬 직후 비용을 따져보는 장면입니다.

TED 채널 · 2015년 공개12:20난이도 중 · 인용 문장이 길지만 콤마마다 끊어 읽으면 구조가 단순합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돈이 들긴 하겠지만, 한밤중에 열쇠공을 부르는 것보다 더 들지는 않을 테니, 이 상황을 감안하면 본전은 친 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 1

    This was going to be expensive,

    이건 돈이 들 일이었습니다

    was going to = 그때 시점에서 본 미래. 창문 수리비 이야기입니다

  2. 2

    but probably no more expensive

    하지만 아마 더 비싸지는 않을 겁니다

    no more A than B = B보다 더 A하지 않다, 즉 B와 비슷하거나 덜하다

  3. 3

    than a middle-of-the-night locksmith,

    한밤중의 열쇠공보다

    middle-of-the-night를 하이픈으로 묶어 형용사로 만들었습니다. 한밤중 출장 요금이라는 뜻이 다 들어 있어요

  4. 4

    so I figured, under the circumstances,

    그래서 이 상황을 감안하면

    figure = 계산해보다, 판단하다. 그 사이에 under the circumstances가 콤마로 끼어듭니다

  5. 5

    I was coming out even.

    본전은 친 셈이라고

    come out even = 손익이 맞아떨어지다. break even과 비슷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대니얼 레비틴 · 신경과학자
어디서
TED 무대
언제
강연 1분 26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지하 창문을 깨고 들어가 골판지로 막아둔 뒤, 그 결정이 손해였는지 계산해보는 자리

상황이 꽤 구체적입니다. 자정 무렵, 영하 40도, 열쇠는 집 안 식탁 위. 열쇠공을 부를 수도 있었지만 한밤중이라 언제 올지 모르고, 친구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어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유럽행 비행기를 타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큰 돌로 지하 창문을 깨고 들어갑니다. 이 문장은 그 직후의 셈법입니다.

평소 기준이라면 자기 집 창문을 깨는 건 말이 안 되는 선택입니다. under the circumstances는 바로 그 평소 기준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장치예요. 이런 조건이라면 이 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레비틴은 이 표현을 so I figured와 I was coming out even 사이에 콤마로 끼워 넣어서, 판단의 근거를 결론 바로 앞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강연은 곧바로 반전을 보여줍니다. 코르티솔로 흐려진 머리로 내린 그 계산은 맞았을지 몰라도, 다음 날 아침 그는 여권을 두고 공항에 갔거든요. under the circumstances로 스스로를 납득시킨 순간이, 사실은 판단력이 가장 흐렸던 순간이었다는 게 이 강연의 첫 번째 농담입니다.

해설

under the circumstances를 "이 상황에서"로 외우면 한 가지가 빠집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배경을 깔아주는 말이 아니라, 평소 기준이라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판단을 정당화하는 말이에요. 사전 정의를 꼼꼼히 보면 "보통이라면 아닐 일을 필요하거나 받아들일 만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는데, 한국어 학습 자료에서는 이 부분이 거의 늘 생략됩니다.

레비틴의 문장이 그걸 정확히 보여줍니다. 자기 집 창문을 깨는 건 평소라면 손해 보는 짓입니다. 그런데 자정, 영하 40도, 다음 날 아침 비행기라는 조건을 붙이면 "본전"이 돼요. under the circumstances가 한 일은 평가의 기준선을 옮긴 것입니다. 그래서 이 표현은 거의 늘 평가하는 말 옆에 붙습니다. did well, not bad, the best we could do, coming out even.

위치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레비틴은 so I figured, under the circumstances, I was coming out even처럼 결론 바로 앞에 콤마로 끼워 넣었어요. 이렇게 쓰면 듣는 사람이 결론을 듣기 직전에 "조건을 생각해보라"는 신호를 먼저 받습니다. 문장 맨 앞이나 맨 뒤에 둘 수도 있지만, 말할 때는 이렇게 중간에 끼워 넣는 게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in과 under 중 무엇을 써야 하느냐는 질문도 자주 나옵니다. 둘 다 쓰입니다. 영국 영어에서는 in the circumstances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 영어에서는 under가 더 흔합니다. 레비틴도, 애덤 그랜트의 캐나다 슬로건 농담도 under입니다. 고민되면 under로 쓰면 됩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under the circumstances — 이런 조건을 감안하면. 평가의 기준을 상황 쪽으로 옮기는 말입니다. It went well under the circumstances.

in the circumstances — 같은 뜻. 영국 영어에서 더 자주 보입니다. 의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given the circumstances — 상황을 고려하면. 뜻은 비슷하지만 계산하고 따져본다는 느낌이 조금 더 강하고, 문장 맨 앞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in this situation — 이 상황에서. 배경만 제시하고 평가를 정당화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What would you do in this situation? 처럼 질문에 잘 어울려요. 이 자리에 under the circumstances를 넣으면 어색합니다.

under no circumstances —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같은 단어로 만들어졌지만 완전히 다른 표현입니다. 문장 앞에 오면 도치가 일어납니다. Under no circumstances should you open this door.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긴 문장이지만 콤마가 리듬을 다 정해줍니다.

going to be는 고너비 입니다. going to가 gonna로 줄고 be와 붙습니다. 원어민 발화에서 거의 예외 없이 이렇게 들립니다.

middle-of-the-night은 한 단어처럼 굴러갑니다. middle의 /dl/이 미를 처럼 부드럽게 넘어가고, of the는 어더 로 약해져서 미를어더나잇 이 됩니다. 강세는 MID와 NIGHT 두 군데뿐이에요.

circumstances는 첫 음절에만 강세가 있습니다. CIR-cum-stan-ces. 한국어 화자는 흔히 stan에 힘을 주는데, 앞에 몰아주고 나머지를 빠르게 흘려야 자연스럽습니다.

coming out even은 이어집니다. coming의 /ŋ/이 out으로 넘어가고, out의 /t/가 even 앞에서 플랩되어 커밍아우리븐 처럼 들립니다.

끊어 읽기는 This was going to be expensive, / but probably no more expensive than a middle-of-the-night locksmith, / so I figured, / under the circumstances, / I was coming out even.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평가, under the circumstances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한 편이다

    결과가 객관적으로는 아쉽지만 조건을 생각하면 괜찮다고 말할 때 씁니다. did well, coped well, a good outcome, the best we could do 같은 평가와 짝을 이룹니다.

    1

    She did remarkably well under the circumstances.

    그런 상황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 사람 정말 잘한 거예요.

  2. as ~ as possible under the circumstances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 ~하게

    가능한 범위가 상황에 의해 제한된다는 걸 인정하는 말입니다. 애덤 그랜트는 TED 강연에서 캐나다의 새 슬로건 공모 당선작이 "As Canadian as possible under the circumstances"였다는 농담을 합니다.

    2

    We kept the launch as smooth as possible under the circumstances.

    여건을 감안하면 최대한 매끄럽게 출시를 마쳤습니다.

  3. come out even

    손익이 맞아떨어지다, 본전이다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따져봤더니 비슷하다고 할 때 씁니다. 회계적으로는 break even이 더 흔하고, come out even은 일상적인 셈법에 가깝습니다.

    3

    I paid for dinner and he paid for the taxi, so we came out even.

    저녁은 내가 사고 택시비는 걔가 내서 서로 쌤쌤이었어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1

    Under the circumstances, postponing the meeting was the right call.

    상황을 생각하면 회의를 미룬 건 옳은 판단이었어요.

  2. 2

    It's not ideal, but under the circumstances it's the best option we have.

    이상적이진 않지만, 지금 여건에서는 이게 우리가 가진 최선이에요.

  3. 3

    Given how little time they had, the result was impressive under the circumstances.

    시간이 그렇게 없었던 걸 감안하면 결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This was going to be expensive, but probably no more expensive than a middle-of-the-night locksmith, so I figured, under the circumstances, I was coming out even.

녹음은 이 브라우저 안에서만 재생되며 서버로 전송되거나 저장되지 않습니다. 페이지를 닫으면 사라집니다.

함께 보면 좋은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