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스치듯 살짝 겪다 — brush up(복습하다)과는 전혀 다른 표현입니다 · 중상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brush up against 뜻 — brush up과 헷갈리면 정반대로 읽힙니다

실제로 쓰이는 장면

“But even I, in my mulishness, even I have brushed up against that thing, at times.”

출처: Your elusive creative genius | Elizabeth Gilbert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대박 난 책 다음에 무엇을 쓸 것인가 — 창작의 공과 책임을 내 바깥에 두는 법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2009년 TED 무대에서 한 강연입니다. 책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뒤 사람들이 "그걸 다시 넘을 수 있겠어요?"라고 걱정하는 이야기로 시작해요. 창작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불안에 시달리는지 묻고, 고대 그리스·로마 사람들은 창의성을 사람 바깥에서 오는 존재로 여겼다는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인용한 구간은 시인 루스 스톤이 시가 들판 너머에서 몰려오는 걸 느꼈다는 일화 직후, 길버트가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웃기다가 그래도 가끔은 그걸 느껴봤다고 인정하는 대목입니다.

TED · 2009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말이 빠른 편이지만 농담과 반복이 많아 따라가기 쉽습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그런데 나조차도, 노새처럼 고집스럽게 일하는 나조차도 가끔은 그것을 스쳐본 적이 있어요.

  1. 1

    But even I,

    그런데 나조차도

    주어를 먼저 던져놓고 삽입구를 넣은 뒤 even I로 다시 받습니다. 말할 때 강조하는 방식

  2. 2

    in my mulishness,

    노새 같은 고집스러움 속에서도

    mule(노새)에서 나온 말. 바로 앞에서 자기를 "I'm a mule"이라고 불렀습니다

  3. 3

    even I have brushed up against that thing,

    나조차도 그것을 스쳐봤어요

    현재완료 경험. that thing은 앞에서 설명한 바깥에서 오는 영감

  4. 4

    at times.

    가끔은

    sometimes보다 약간 격식 있고, 문장 끝에 붙어 "늘 그런 건 아니다"라는 여운을 남깁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엘리자베스 길버트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저자
어디서
TED2009 무대
언제
강연 12분 7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루스 스톤의 신비로운 창작 일화를 들려준 뒤, 자신의 창작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가 그래도 비슷한 걸 겪은 적은 있다고 인정하는 자리

바로 앞에서 길버트는 시인 루스 스톤의 이야기를 합니다. 들판에서 일하다 보면 시가 기차처럼 땅을 흔들며 몰려오고, 종이와 연필을 찾아 달려가야 했다는 이야기요. 길버트는 "내 창작 과정이 딱 그래요"라고 했다가 곧바로 뒤집습니다. 전혀 아니라고, 자기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땀 흘리며 억지로 밀고 나가는 노새라고요.

그리고 이 문장이 나옵니다. 그런 노새 같은 나조차도 가끔은 그걸 스쳐봤다고요. 여기서 brush up against가 정확한 선택인 이유가 있습니다. 길버트는 루스 스톤처럼 영감에 완전히 휩쓸린 적은 없다는 걸 방금 인정했어요. 그러니 "경험했다"가 아니라 "스쳤다"가 맞습니다. 접촉은 있었지만 짧고 가벼웠다는 거예요.

even I가 두 번 반복되는 것도 이 문장의 논리를 받쳐줍니다. 가장 가능성이 낮은 사람조차 겪었다면 여러분도 겪었을 것이라는 흐름이죠. 실제로 길버트는 바로 다음 문장에서 "여러분도 아마 그랬을 거예요"라고 청중에게 넘깁니다.

해설

brush up against를 검색하면 결과가 두 갈래로 섞여 나옵니다. 하나는 "스치다"이고, 다른 하나는 brush up, 즉 "복습하다"예요. 생김새가 비슷해서 같은 표현의 변형처럼 보이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brush up on은 녹슨 실력을 솔로 문질러 닦는 그림이고, brush up against는 솔이 스치듯 몸이 살짝 닿는 그림이에요. 뒤에 오는 전치사가 뜻을 정합니다. on이면 복습, against면 스침입니다.

원래 뜻은 물리적입니다. 붐비는 곳에서 옷깃이 스치거나, 고양이가 다리에 몸을 비비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이에요. 여기서 가볍다는 게 이 표현의 전부입니다. 부딪히는 건 bump into, 세게 치는 건 hit이고, brush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스치는 쪽입니다. brush against와 brush up against는 사실상 같은 뜻인데, up이 붙으면 조금 더 가까이 밀착하는 느낌이 납니다.

이 가벼움이 그대로 추상적인 뜻으로 옮겨갑니다. 경험, 한계, 명성, 위험 같은 목적어가 오면 "잠깐 겪어봤다, 가장자리만 닿아봤다"가 돼요. 길버트가 딱 이렇게 씁니다. 방금 루스 스톤처럼 영감에 휩쓸리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한 직후라서, 자기 경험은 "겪었다"가 아니라 "스쳤다"여야 합니다. 여기서 experienced나 had를 썼다면 루스 스톤과 같은 급의 경험을 주장하는 게 되고, 앞 문장의 겸손과 부딪혔을 거예요.

그래서 이 표현은 한국어 "경험하다"로 옮기면 안 되고 "스쳐보다, 맛보다, 살짝 닿아보다"로 옮겨야 뉘앙스가 삽니다. 뒤에 at times나 once, briefly 같은 말이 자주 붙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깊이도 짧고 횟수도 적다는 걸 겹쳐서 말하는 거죠.

헷갈리기 쉬운 지점

brush up on — 잊어버린 것을 다시 공부하다. brush up on my French. 이 글의 표현과 전치사 하나 차이지만 전혀 다른 말입니다.

brush (up) against — 가볍게 스치다, 잠깐 겪어보다. 접촉이 짧고 약합니다. I brushed up against the idea but never pursued it.

bump into — 부딪히다, 우연히 마주치다. 스치는 것보다 접촉이 분명하고, 사람이 목적어면 "우연히 만나다"가 됩니다.

come up against — 장애물에 부딪히다. brush와 달리 막혀서 멈추는 느낌입니다. We came up against a lot of resistance.

run into — 문제나 사람과 맞닥뜨리다. come up against보다 가볍고 일상적이에요.

강도로 줄 세우면 brush up against가 가장 약하고, bump into, run into, come up against 순으로 세집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삽입구가 끼어 있어서 리듬이 두 번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는 문장입니다.

even I가 두 번 나옵니다. 첫 번째 But even I, 뒤에서 한 번 멈추고, 삽입구 in my mulishness를 낮게 지나간 뒤, 두 번째 even I에서 다시 올라갑니다. 들을 때 이 구조를 알면 주어를 놓치지 않습니다.

brushed up against는 한 덩어리. brushed의 /t/(-ed가 /t/로 납니다)가 up에 붙어 브러쉬텁, 이어서 against가 약하게 붙어 브러쉬터퍼겐스트처럼 흘러갑니다. against의 첫 a는 거의 들리지 않는 약모음이에요.

mulishness는 뮬리쉬니스. mule의 형용사 mulish에 -ness가 붙은 낯선 단어라 순간 멈칫하기 쉽습니다. 바로 앞 문장에서 "I'm a mule"이라고 했으니 그 단어의 변형이라는 것만 알면 됩니다.

강세는 E(ven) · MU · E(ven) · BRUSHED · THING · TIMES 여섯 군데입니다.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brush up against 사람 · 물건

    (몸이) ~에 살짝 스치다

    원래의 물리적인 뜻입니다. 붐비는 곳에서 옷깃이 스치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이에요. brush against도 같은 뜻이지만 up이 붙으면 좀 더 가까이 붙는 느낌이 납니다.

    Someone brushed up against me on the crowded train.

    붐비는 지하철에서 누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2. brush up against 경험 · 생각 · 한계

    ~을 잠깐 겪어보다, 살짝 맞닥뜨리다

    길버트의 쓰임입니다. 깊이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만 닿아본 경험을 말할 때 씁니다. 한계, 규칙, 위험, 명성처럼 추상적인 목적어가 잘 붙어요.

    We brushed up against the budget limit twice this quarter.

    이번 분기에 예산 한도에 두 번이나 거의 닿았어요.

  3. brush up on 기술 · 언어

    (잊어버린 것을) 다시 공부하다

    전치사 하나 차이로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on이 오면 복습, against가 오면 스침. 검색 결과에서 가장 많이 섞이는 지점이라 따로 적었습니다.

    I need to brush up on my Spanish before the trip.

    여행 가기 전에 스페인어를 좀 다시 공부해야겠어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Most of us brush up against real fear only a few times in our lives.

    우리 대부분은 진짜 두려움을 평생 몇 번밖에 스쳐보지 못합니다.

  2. Her band brushed up against fame in the nineties and then disappeared.

    그 사람 밴드는 90년대에 잠깐 유명세를 스쳤다가 사라졌어요.

  3. The cat brushed up against my leg, asking for food.

    고양이가 밥 달라고 내 다리에 몸을 비볐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But even I, in my mulishness, even I have brushed up against that thing, at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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