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부딪히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치다 — 한 그림에서 나온 두 뜻입니다 · 초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bump into 뜻 — 원어민은 '부딪히다'와 '마주치다'를 한 단어로 씁니다

실제로 쓰이는 장면

“We don't want to bump into the person next to us.”

출처: 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 | Amy Cuddy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2분 동안 자세를 바꾸면 몸이 마음을 바꾼다 — 사회심리학자가 내놓은 무기술 라이프핵

에이미 커디가 2012년 6월 TEDGlobal 2012 무대에서 한 강연입니다. 지금 당장 자기 몸을 점검해 보라는 말로 시작해요. 웅크리고 있는지, 다리를 꼬고 발목까지 감고 있는지요. 그는 힘을 가진 동물과 사람이 공통적으로 몸을 크게 벌려 공간을 차지한다는 관찰에서 출발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선수도 결승선을 통과하면 팔을 V자로 든다는 연구를 소개하고, 반대로 힘이 없을 때는 어떻게 몸을 접는지 이어서 설명해요. 인용한 구간이 바로 그 자리입니다. 후반부에는 2분간 자세를 바꾼 집단의 호르몬과 위험 감수 성향이 달라졌다는 실험이 나옵니다.

TEDGlobal 2012 · 2012년 6월 (TED 채널 공개 2012-10-01)21:032,900만+ 조회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연구 용어가 섞이지만 인용 구간 자체는 아주 평이합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우리는 옆 사람과 부딪히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1. 1

    We don't want to

    우리는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don't want to는 거의 한 덩어리로 뭉개져 '도워너'처럼 들립니다

  2. 2

    bump into

    부딪히고

    여기서는 문자 그대로 몸이 닿는다는 뜻. 우연히 만나다가 아닙니다

  3. 3

    the person next to us.

    옆에 있는 사람과요.

    next to us가 person을 뒤에서 꾸밉니다. 영어는 이렇게 뒤에서 붙이는 게 기본이에요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에이미 커디 · 사회심리학자 (당시 하버드 경영대학원)
어디서
TEDGlobal 2012 무대
언제
강연 5분 7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힘을 느낄 때의 몸짓을 설명한 뒤, 반대로 힘이 없을 때 사람이 어떻게 몸을 접는지 나열하는 자리

앞에서 커디는 힘이 있을 때의 몸짓을 이야기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팔을 V자로 들고 턱을 살짝 든다는 것, 그리고 놀랍게도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선수도 똑같이 한다는 연구를요. 한 번도 본 적 없는데도 그렇게 한다는 겁니다.

그러고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힘이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답은 정반대예요. 몸을 닫고, 스스로를 감싸고, 자기를 작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용한 이 문장이 그 목록의 마지막에 붙습니다.

여기서 bump into가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 쓰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옆 사람과 몸이 닿는 것을 피하려고 어깨를 움츠린다는 이야기니까요. 한국 학습자 대부분은 이 표현을 "우연히 마주치다"로만 배웁니다. 그런데 원래 뜻은 이쪽이고, 우연히 만난다는 뜻은 여기서 파생된 겁니다. 커디의 문장이 그 뿌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해설

한국 교재는 bump into를 거의 항상 "우연히 마주치다"로 가르칩니다. 틀린 건 아닌데, 그것만 알고 있으면 커디의 문장 앞에서 멈추게 돼요. We don't want to bump into the person next to us. 옆 사람을 우연히 만나고 싶지 않다는 뜻일 리가 없죠. 여기서는 몸이 부딪힌다는 문자 그대로의 뜻입니다. 그리고 이게 원래 뜻이에요.

bump는 툭 하고 부딪히는 소리이자 동작입니다. 세게 들이받는 게 아니라 가볍게 닿는 정도예요. 그래서 crash into나 slam into와 다릅니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어깨가 스치는 것, 좁은 통로에서 서로 비껴가다 닿는 것 — 그게 bump입니다. 커디가 이 단어를 고른 이유도 정확히 그거예요. 힘이 없다고 느낄 때 사람은 옆 사람과 살짝 닿는 것조차 피하려고 몸을 접는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러면 왜 이 단어가 "우연히 만나다"가 됐을까요. 그림이 이어집니다. 길을 가다 누군가와 툭 부딪혔는데 알고 보니 아는 사람이었다 — 그 장면이 통째로 표현이 된 거예요. 그래서 이 뜻에는 조건이 두 개 붙습니다. 상대가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만남이 우연이어야 합니다. 약속하고 만난 자리에는 절대 못 써요. I bumped into my friend at the cafe as planned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뜻이 두 개인 게 아니라 하나의 그림에 초점이 두 군데 있는 겁니다. 예상하지 못한 접촉. 목적어가 사물이면 물리적 충돌이고, 목적어가 아는 사람이면 우연한 만남이에요. 목적어만 보면 어느 쪽인지 바로 갈립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계획에 없던 일이라는 점은 똑같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run into — bump into와 거의 같습니다. 사람을 우연히 만날 때 바꿔 써도 돼요. 다만 run into는 문제와 어려움에도 붙습니다. We ran into a bug. 여기에 bump into는 어색해요.

come across — 우연히 발견한다는 뜻인데 대상이 다릅니다. 사람보다 물건, 정보, 기사, 사진에 붙어요. I came across an interesting study. 사람에게 쓰면 지나가다 우연히 본 것에 가까워집니다.

meet — 만난다는 가장 넓은 말이고 우연인지 아닌지 말하지 않습니다. 약속한 만남에도 쓰고 처음 소개받는 자리에도 씁니다. Nice to meet you.

crash into · slam into — 세게 충돌하는 것입니다. 사고 수준이에요. bump는 그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bump into — 가볍게 툭 닿는 것, 그리고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마주치는 것.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사람은 bump into, 문제는 run into, 물건과 정보는 come across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네 음절짜리 표현인데 한국인이 또박또박 발음해서 오히려 안 들리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bump into는 한 덩어리입니다. bump의 p가 뒤의 into로 넘어가면서 거의 터지지 않아요. 범프 인투가 아니라 범핀투에 가깝게 들립니다. 그리고 미국식에서는 into의 t가 부드러워져서 범피너처럼 들리기도 해요.

don't want to가 통째로 뭉갭니다. 이 문장에서 가장 안 들리는 자리예요. 돈트 원트 투가 아니라 도워너에 가깝게 지나갑니다. want to가 wanna가 되는 건 알아도, 앞의 don't까지 붙어 세 단어가 두 음절로 줄어드는 건 놓치기 쉬워요.

bump의 모음은 짧습니다. /ʌ/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짧게 끊는 소리라 범보다 더 짧아요. 길게 늘이면 balm 쪽으로 흘러갑니다.

강세는 BUMP · PERson 두 군데입니다. 끊어 읽기는 위 청크 그대로 세 덩어리인데, 커디는 이 문장을 앞의 나열과 같은 리듬으로 빠르게 붙여 읽습니다. We close up. We wrap ourselves up. We make ourselves small. 다음에 오는 네 번째 항목이라, 앞 문장들과 같은 속도로 툭 던지는 게 자연스러워요.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bump into 사람 · 사물

    몸이 툭 부딪히다

    원래 뜻입니다. 세게 충돌하는 게 아니라 가볍게 툭 닿는 정도예요. 크게 부딪히는 건 crash into나 slam into입니다. 커디처럼 붐비는 공간에서 사람 사이의 접촉을 말할 때 딱 맞습니다.

    Sorry, I bumped into your chair.

    죄송해요, 의자에 부딪혔네요.

  2. bump into 아는 사람

    우연히 마주치다

    파생된 뜻이고 실제로는 이쪽이 더 자주 쓰입니다. 반드시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반드시 **우연**이어야 해요. 약속하고 만난 자리에는 절대 못 씁니다. 그리고 대개 반가운 어감이 붙습니다.

    I bumped into my old professor at the airport.

    공항에서 예전 지도교수님을 우연히 뵀어요.

  3. bump into / run into / come across

    우연을 말하는 세 가지

    bump into와 run into는 사람에게 쓰고 뜻이 거의 같습니다. run into가 살짝 더 넓어서 문제나 어려움에도 붙어요. come across는 사람보다 **물건과 정보**에 붙습니다. 책, 기사, 오래된 사진 같은 것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죠.

    I came across an old photo of us while cleaning.

    청소하다가 우리 옛날 사진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Careful — you almost bumped into that waiter.

    조심하세요, 저 종업원이랑 부딪힐 뻔했어요.

  2. Guess who I bumped into at the grocery store?

    나 마트에서 누구 만났는지 알아?

  3. The aisle was so narrow that everyone kept bumping into each other.

    통로가 너무 좁아서 다들 계속 서로 부딪혔어요.

  4. We bump into each other maybe twice a year and always say we should catch up.

    일 년에 두 번쯤 우연히 마주치는데 매번 한번 보자고만 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We don't want to bump into the person next to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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