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때까지 그런 척하다 — 정작 이 말을 퍼뜨린 강연은 이 말을 고쳐 씁니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fake it till you make it 뜻 — 이 말을 유행시킨 사람이 이 말을 부정합니다
실제로 쓰이는 장면
“And so I want to say to you, don't fake it till you make it.”
출처: 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 | Amy Cuddy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2분 동안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이 달라진다는 강연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의 강연입니다. 시작은 도구도 돈도 필요 없는 생활 요령 하나를 주겠다는 말이에요. 2분 동안 자세를 바꿔 보라는 것입니다. 앞부분은 몸짓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남의 몸짓에는 예민하면서 정작 자기 몸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커디는 말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뒤집습니다. 몸짓이 남이 나를 보는 방식을 바꾼다는 건 알겠는데, 몸짓이 내가 나를 보는 방식도 바꾸는가. 강연의 축은 여기입니다. 억지로 입에 펜을 물어 웃는 모양을 만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듯, 힘 있는 자세를 취하면 힘 있는 느낌이 따라온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사람들을 울린 건 실험 이야기가 아니라 후반부의 개인사입니다. 교통사고로 지능이 손상됐다는 말을 듣고 대학을 그만둘 뻔한 이야기, 프린스턴에 가서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느낀 이야기, 그리고 자기 강의실에서 똑같은 말을 하는 학생을 만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인용한 구간은 그 학생 이야기가 끝난 직후, 강연을 닫으면서 나옵니다.
TED · TEDGlobal 2012약 21분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속도는 보통이고, 후반부 개인사 대목은 문장이 짧아 특히 잘 들립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 될 때까지 그런 척하라는 그 말, 그렇게 하지 마세요.
- 1
And so I want to say to you,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say는 사람을 바로 목적어로 못 받습니다. say you가 아니라 say to you. tell이면 tell you로 끝납니다
- 2
don't fake it
그런 척하지 마세요
명령문이라 주어가 없습니다. 여기서 it은 특정 사물이 아니라 상황 전체를 받는 it이에요
- 3
till you make it.
될 때까지는요.
till은 until과 같은 뜻입니다. make it은 해내다·성공하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 누가
- 에이미 커디 · 사회심리학자
- 어디서
- TEDGlobal 2012 무대
- 언제
- 강연 19분 28초 지점
- 무엇을 하려고
- 자기 학생이 실제로 달라진 이야기를 마친 직후, 세상이 이 표현을 인용하는 방식 자체를 고쳐 놓는 자리
이 문장은 강연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옵니다. 커디는 한 학기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던 학생이 자기 연구실에 찾아와 "저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말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가 프린스턴에서 했던 바로 그 말이었죠. 커디는 그 학생에게 내일 그런 척하라고, 스스로를 힘 있게 만들라고, 그리고 최고의 발언을 하라고 말합니다. 몇 달 뒤 다시 만난 학생은 달라져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커디가 꺼내는 정리가 이 문장입니다. 학생은 될 때까지 그런 척한 게 아니라, 실제로 그것이 될 때까지 그런 척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청중에게 don't fake it till you make it이라고 말하고, 곧바로 make it 자리를 become it으로 바꿔 다시 말합니다. 이 표현을 세계적으로 퍼뜨린 강연이 정작 그 표현을 부정하는 자리인 셈이에요.
왜 고쳤을까요. make it은 도달점이 밖에 있습니다. 성공했다, 해냈다, 그 자리에 갔다는 뜻이죠. become it은 도달점이 안에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에요. 커디가 겨냥한 것은 성과가 아니라 자기 감각이었으니 목적어가 바뀌어야 했던 겁니다. 원래 표현을 알고 있어야만 이 교정이 보인다는 점에서, 이 문장은 표현을 배우기에 오히려 좋은 자리입니다.
해설
한국어 자료에서 이 표현은 거의 언제나 슬로건으로만 소개됩니다. "될 때까지 그런 척해라." 뜻은 그게 맞습니다. 문제는 뜻을 알고 나서도 이 문장을 자기 문장 안에 못 넣는다는 데 있어요. 통짜로 외운 표어는 통짜로만 나옵니다. 그런데 원어민은 이걸 활용형으로 굴려 씁니다. 커디도 강연에서 자기 학생을 말할 때 표어를 그대로 읊지 않고 she had actually faked it till she became it이라고 말해요. 주어가 you에서 she로 바뀌자 뒤의 you도 she가 됐고, 지난 이야기라 fake와 make가 둘 다 과거형이 됐습니다. 이 표현에서 고정된 건 fake … till … it이라는 뼈대뿐이고 나머지는 문장에 맞춰 움직입니다.
it이 세 번 나오는데 셋 다 특정한 사물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둘 만합니다. fake it의 it은 지금 이 상황, 이 역할, 이 자리예요. make it의 it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이 표현에는 목적어를 바꿔 끼울 자리가 없습니다. fake confidence till you make confidence 같은 문장은 성립하지 않아요. 굳이 대상을 밝히고 싶으면 fake confidence까지만 쓰고 뒤는 다른 말로 이어야 합니다.
make it의 뜻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한국어 번역이 대개 "성공하다"로 굳어 있는데, make it은 그보다 훨씬 넓은 표현이에요. 시간 맞춰 도착하는 것도 make it이고, 큰 병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것도 make it입니다. 공통점은 어딘가에 다다랐다는 것뿐이고, 어디에 다다랐는지는 앞뒤 문맥이 정합니다. 그러니 fake it till you make it에서 make it이 뜻하는 것도 문맥마다 달라집니다. 취업이 될 수도, 실력이 붙는 것일 수도, 그냥 그 자리를 버텨내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커디의 교정이 있습니다. 그는 make it 자리를 become it으로 바꿔 다시 말합니다. 이 차이는 영어 학습자에게 오히려 선물입니다. make it은 밖에 있는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고 become it은 안에서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라, 이 표현을 쓸 때마다 내가 어느 쪽을 말하고 있는지 고르게 되거든요. 한국 자료들이 커디를 이 표현의 대표 인물로 인용하면서도 정작 그가 이 문장을 부정했다는 대목은 거의 옮기지 않습니다. 표현을 제대로 쓰려면 이 뒷문장까지 알아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till과 until은 뜻이 같습니다. 이 표현은 두 철자가 다 돌아다녀서 어느 쪽이 맞는지 헷갈리기 쉬운데, 둘 다 맞습니다. till이 좀 더 구어적이고 짧아서 이 표현에서는 till 쪽이 더 흔해요. 주의할 건 'til입니다. until을 줄인 것처럼 보여서 자주 쓰이지만 격식 있는 글에서는 피하는 표기입니다. 시험이나 이력서에는 till이나 until을 쓰세요.
act as if — 거의 같은 뜻인데 결이 다릅니다. fake it은 속인다는 어감이 남아 있고, act as if는 그렇게 가정하고 행동한다는 쪽이라 더 중립적이에요. 상담이나 코칭 맥락에서는 act as if가 더 자주 쓰입니다. Act as if you already have the job.
pretend — 가장 넓고 가장 가벼운 말입니다. 아이들 소꿉놀이도 pretend고, 모르는 척하는 것도 pretend예요. fake it처럼 "그러다 진짜가 된다"는 방향성이 없습니다.
put on a brave face — 안이 무너져 있어도 겉을 지키는 쪽입니다. 능력이 아니라 감정에 붙어요. 힘든 일을 겪고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을 때 씁니다.
bluff — 없는 패를 있는 것처럼 밀어붙이는 것. 상대를 이기려는 목적이 분명해서, 자기를 키우려는 fake it till you make it과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놀이는 pretend, 감정은 put on a brave face, 상대를 상대로 하면 bluff, 나를 상대로 하면 fake it till you make it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5초짜리 문장인데 뭉치는 자리가 세 군데입니다.
want to는 워너로 붙습니다. 커디도 I want to say를 아이 워너 세이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원어민이 t 두 개를 또박또박 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여기가 안 들리면 문장 앞머리를 통째로 놓칩니다.
don't fake의 t는 거의 사라집니다. 뒤에 f가 오면서 don't의 t가 터지지 않고 도운 페이크처럼 흘러가요. 부정어가 안 들려서 뜻을 정반대로 알아듣기 쉬운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이 문장의 핵심이 don't에 걸려 있으니 특히 조심해서 들으세요.
fake it till you는 한 덩어리로 굴러갑니다. fake의 k가 it으로 넘어가 페이킷이 되고, till you는 t 뒤에 y가 붙으면서 틸유가 아니라 틸류에 가깝게 납니다. 전체가 페이킷 틸류 메이킷, 여섯 단어가 세 박자로 들립니다.
강세는 DON'T · FAKE · MAKE 세 군데입니다. 특히 don't에 힘이 들어가 있어요. 끊어 읽기는 위 청크 그대로 And so I want to say to you, / don't fake it / till you make it. 세 덩어리입니다.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fake it till 주어 make / become it
~가 될 때까지 그런 척하다
슬로건 통문장으로만 외우면 실제 문장에 못 넣습니다. 주어가 바뀌면 뒤의 대명사도 같이 바뀌고, 과거 이야기면 fake와 make가 함께 과거형이 됩니다. 커디도 자기 학생을 말할 때는 she faked it till she became it으로 굴려서 씁니다.
He faked it till he made it, and now he runs the team.
그 사람은 될 때까지 그런 척했고, 지금은 팀을 맡고 있어요.
fake it / a smile / an accent / 서류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꾸미다
fake는 명사로만 알기 쉬운데 동사로도 자주 씁니다. fake a smile은 억지로 웃는 것, fake an accent는 억양을 흉내내는 것, fake a document는 위조하는 것이에요. 목적어가 사람의 태도면 가벼운 뜻이고 문서나 자료면 범죄에 가까워집니다.
I faked a smile through the whole meeting.
회의 내내 억지로 웃고 있었어요.
make it (to 장소 · 시각)
해내다 / 시간 맞춰 가다 / 살아남다
make it은 목적어가 없는 통짜 표현입니다. 뜻이 세 갈래로 갈리는데 뒤에 오는 말이 결정해요. 그냥 make it이면 해내다, make it to the meeting이면 시간 맞춰 도착하다, 병이나 사고 이야기 뒤라면 살아남다입니다.
Sorry, I can't make it to dinner tonight.
미안한데 오늘 저녁은 못 갈 것 같아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I had no idea what I was doing on my first day, so I just faked it till I made it.
첫날엔 뭘 하는지도 몰라서 그냥 될 때까지 아는 척했어요.
Faking it till you make it only works if you're actually learning along the way.
될 때까지 그런 척하는 건 그 사이에 진짜로 배우고 있을 때만 통합니다.
She told me to fake it till I make it, but I'd rather just admit I need help.
그 사람은 될 때까지 그런 척하라고 했지만, 저는 그냥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쪽이 낫겠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And so I want to say to you, don't fake it till you m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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