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다 — 나중에 인용돼도 좋다는 뜻입니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go on the record 뜻 — off the record만 알면 반쪽입니다

실제로 쓰이는 장면

“So let me go on the record and say, vulnerability is the birthplace of innovation, creativity and change.”

출처: Listening to shame | Brené Brown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취약성은 약점이 아니다 — 취약성 얘기는 빼 달라던 기업들에게

브레네 브라운이 TEDxHouston 강연이 퍼진 뒤 다시 무대에 선 강연입니다. 강연 이후 학교부터 포춘 500대 기업까지 강연 요청이 쏟아졌는데, 상당수가 취약성과 수치심은 언급하지 말아 달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해요. 그럼 무슨 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혁신, 창의성, 변화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인용한 구간은 바로 그 대목, 객석의 웃음이 잦아든 직후에 브라운이 정색하고 받아치는 자리입니다.

TED · 201220:38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인용 구간은 또박또박 끊어 말해 받아쓰기에 좋습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그러니 제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약성이야말로 혁신과 창의성과 변화가 태어나는 자리입니다.

  1. 1

    So let me go on the record

    그러니 제가 공식적으로 밝히겠습니다

    let me + 동사원형. 말하기 전에 무게를 얹는 예고 장치입니다

  2. 2

    and say,

    이렇게 말이죠,

    go on the record가 내용을 담지 못해서 say로 내용을 붙입니다

  3. 3

    vulnerability is the birthplace

    취약성이 바로 태어나는 자리입니다

    the birthplace — 정관사라 유일한 출처라는 뜻이 됩니다

  4. 4

    of innovation, creativity and change.

    혁신과 창의성과 변화가.

    기업들이 원한다고 말한 세 단어를 그대로 되돌려 줍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브레네 브라운 · 휴스턴대 연구교수, 취약성과 수치심 연구자
어디서
TED 무대
언제
강연 5분 52초 지점, 기업 강연 요청 일화 직후
무엇을 하려고
취약성 얘기는 빼 달라던 기업들이 정작 원한 것이 취약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물러설 여지 없이 못 박는 자리

이 문장은 농담 뒤에 옵니다. 브라운은 강연 요청 전화가 이런 식이었다고 흉내를 내요. 강연 잘 봤습니다, 모셔서 강연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 취약성이나 수치심은 언급 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집니다. 그럼 뭘 얘기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혁신, 창의성, 변화라는 답이 왔다고 하고 또 웃음이 터져요.

웃음이 잦아드는 그 자리에서 브라운이 어조를 바꿉니다. `So let me go on the record and say` — 이제 농담 안 하겠다는 신호예요. 그리고 기업들이 원한다고 말한 바로 그 세 단어를 그대로 가져와 취약성이 그것들의 출생지라고 되돌려 줍니다. 앞의 웃음이 이 한 방을 위한 준비였던 셈이에요. 실제로 이 문장 뒤에 박수가 터집니다.

표현 쪽에서 볼 것은 이 말이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강연장에서 쓰였다는 점입니다. on the record는 원래 언론 용어예요. 기자에게 한 말이 이름과 함께 인용돼도 좋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표현은 언론 바깥으로 나와서, 지금 하는 말에 내가 이름을 걸겠다는 뜻으로 널리 쓰입니다. 브라운 앞에 기자는 없지만 카메라는 있고, 이 말이 퍼질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 표현이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해설

한국어로 이 표현을 검색하면 결과가 거의 전부 off the record 쪽으로 쏠립니다. 취재원이 기자에게 "이건 오프 더 레코드로"라고 하는 그 장면이 워낙 유명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on the record는 그 반대말 정도로만 소개되고 끝납니다. 그게 이 표현을 반쪽만 아는 상태로 만들어요.

첫째, on the record가 기본값입니다. 언론 관행에서는 따로 합의하지 않으면 모든 말이 on the record예요. off가 예외고 on이 기본입니다. 한국어 감각으로는 공식 발언이 특별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예요. 그래서 go on the record라는 표현이 성립합니다. 기본 상태로 "들어간다"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단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 off the record는 말하기 전에 합의해야 효력이 있어요. 다 말해 놓고 방금 건 빼 달라고 해도 기자가 들어줄 의무는 없습니다. 이 점을 다루는 한국어 글이 드물어요.

둘째, 이 표현은 언론 바깥에서 훨씬 많이 쓰입니다. 상위 글들이 전부 기자-취재원 구도로만 설명하는데, 실제 영어에서는 회의, 강연, 팟캐스트, 사석에서 일상적으로 나와요. 뜻은 "지금 하는 말에 내가 이름을 걸겠다"입니다. 나중에 이 말이 인용돼도 발뺌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에요. 브라운 앞에는 기자가 없지만 이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그것입니다.

셋째, 문법적으로 내용을 담지 못합니다. go on the record는 그 자체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려주지 않아요. 그래서 뒤에 반드시 내용이 붙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예요. 브라운처럼 and say + 문장으로 잇거나, as saying + 문장으로 잇습니다. He went on the record as saying...이 신문에서 흔히 보는 형태죠. 이 연결 장치를 빼고 I go on the record that...이라고 쓰면 어색해집니다.

넷째, 어조입니다. 이 표현에는 "지금부터 진지하다"는 신호가 실려 있어요. 앞에 농담이나 완곡한 말이 있을수록 효과가 커집니다. 브라운이 웃음 두 번 뒤에 이 말을 꺼낸 게 정확히 그 설계예요. 반대로 처음부터 진지한 대화에서 이 말을 쓰면 오히려 과해 보일 수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on the record — 인용돼도 좋다. 이름을 걸고 하는 말입니다. 기본값이에요.

off the record — 인용하지 말 것. 말하기 전에 합의해야 효력이 있습니다.

on background — 언론에서 쓰는 중간 단계입니다. 내용은 써도 되지만 이름은 밝히지 않아요. "관계자에 따르면"이 이 경우입니다. 한국어 글에서 거의 안 다뤄지는데 영어 기사에서는 흔해요.

for the record — 형태가 비슷해서 가장 많이 헷갈립니다. 뜻이 달라요. "분명히 해 두자면"이라는 뜻으로, 오해를 바로잡거나 사실을 확인시킬 때 씁니다. For the record, I never said that. 인용 여부와는 상관없습니다.

go public — 정보를 세상에 공개한다는 쪽입니다. 입장을 밝히는 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터뜨리는 것이에요.

정리하면, 이름 걸고 말하면 on the record, 빼 달라면 off the record, 이름만 빼면 on background, 오해를 바로잡으면 for the record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브라운이 이 문장을 또박또박 끊어 말합니다. 정색하는 자리라 속도가 느려져요.

let me는 렘미입니다. let의 /t/가 me의 /m/ 앞에서 터지지 않고 삼켜져요. 렛 미라고 두 번 끊지 않습니다. 이 축약은 let me know, let me see에서도 똑같이 일어나요.

go on은 붙어서 고운이 됩니다. go의 끝 모음과 on이 이어져요. 그리고 the record의 the는 자음 앞이라 더입니다. 앞서 under the radar에서 약해졌던 것과 달리 여기서는 비교적 또렷하게 들려요. 브라운이 천천히 말하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record의 강세를 조심하세요. 명사 record는 앞에 강세, REC-ord입니다. 동사 record는 뒤에 강세, re-CORD예요. 여기서는 명사니까 앞입니다. 이걸 뒤에 주면 "녹음하다"로 들려서 뜻이 흔들립니다. 영어에서 명사는 앞, 동사는 뒤에 강세가 가는 단어 묶음이 꽤 있어요 — present, object, conflict도 같은 식입니다.

vulnerability는 여섯 음절입니다. vul-ner-a-BIL-i-ty, 네 번째 음절에 강세가 있어요. 긴 단어라 한국어 화자가 앞쪽에 힘을 주기 쉬운데 BIL이 가장 셉니다. 이 강연의 핵심어라 스무 번 넘게 나오니 이 강세를 잡아 두면 전체가 편해집니다.

강세는 RECord · VULnerBILity · BIRTHplace · INnovation · creaTIVity · CHANGE 입니다. 마지막 세 단어를 같은 리듬으로 찍어 나열한다는 걸 귀로 확인해 보세요.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let me go on the record and say 주장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농담이나 완곡한 표현이 이어지다가 정색하고 입장을 밝힐 때 쓰는 전환 장치입니다. go on the record 자체는 내용을 담지 못해서 and say나 as saying으로 내용을 따로 붙여야 해요. 이 구조를 모르면 문장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Let me go on the record and say I was wrong about this.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건 제가 틀렸습니다.

  2. on the record / off the record

    인용 가능 / 인용 불가

    둘은 말하기 전에 합의해야 효력이 있습니다. 말하고 나서 방금 건 없던 걸로 해 달라고 해도 상대가 들어줄 의무가 없어요. 인터뷰나 민감한 대화 전에 미리 선을 긋는 말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Before we start — is this on the record or off?

    시작하기 전에요, 이거 인용 가능한 건가요 아닌가요?

  3. the birthplace of 추상명사

    ~가 태어난 자리

    원인이나 기원을 강하게 주장할 때 쓰는 비유입니다. the source of보다 극적이고, 정관사 the가 붙어 유일한 출처라는 뜻이 돼요. 발표에서 한 방을 날릴 때 유용하지만 남발하면 과장으로 들립니다.

    Constraint is the birthplace of good design.

    제약이야말로 좋은 디자인이 태어나는 자리입니다.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I'll go on the record: we are not shipping this in March.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거 3월에 못 냅니다.

  2. Nobody at the company would go on the record about the layoffs.

    그 회사에서 정리해고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3. She went on the record as saying the deadline was never realistic.

    그 사람은 그 마감이 애초에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So let me go on the record and say, vulnerability is the birthplace of innovation, creativity and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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