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를 매기며 기록해 두다 — 경기 밖에서는 "누가 뭘 해줬는지 따지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keep score 뜻 — 점수 기록에서 관계의 계산까지
실제로 쓰이는 장면
“And then there is a remembering self, and the remembering self is the one that keeps score, and maintains the story of our life, and it's the one that the doctor approaches in asking the question, "How have you been feeling lately?" or "How was your trip to Albania?" or something like that.”
출처: The riddle of experience vs. memory | Daniel Kahneman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행복을 두고 우리가 헷갈리는 이유 — 경험하는 나와 기억하는 나는 다른 사람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강연으로, TED 채널에는 2010년에 올라왔습니다. 우리 안에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경험하는 자아"와 지나간 일을 이야기로 정리하는 "기억하는 자아"가 따로 있다는 게 핵심 주장입니다. 인용한 구간은 두 자아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로, 의사가 "지금 여기 누르면 아파요?"라고 물을 때와 "요즘 좀 어떠세요?"라고 물을 때 각각 다른 자아에게 묻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TED 채널 · 2010년 공개20:37난이도 중 · 말이 느리고 또박또박합니다. 인용 구간은 and로 길게 이어지지만 구조가 단순합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그리고 기억하는 자아가 있습니다. 기억하는 자아는 점수를 매기고 우리 삶의 이야기를 간직하는 쪽이며, 의사가 "요즘 좀 어떠세요?"나 "알바니아 여행은 어땠어요?" 같은 질문을 할 때 말을 거는 쪽입니다.
- 1
And then there is a remembering self,
그리고 기억하는 자아가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experiencing self를 소개했고, 이제 짝을 세웁니다
- 2
and the remembering self is the one that keeps score,
기억하는 자아는 점수를 매기는 쪽이고
the one that ~ = ~하는 쪽. keeps score는 목적어 없이 자동사처럼 씁니다. a score도 the score도 아닙니다
- 3
and maintains the story of our life,
우리 삶의 이야기를 간직하는 쪽이며
점수와 이야기가 나란히 옵니다. 기억하는 자아가 하는 두 가지 일
- 4
and it's the one that the doctor approaches in asking the question,
의사가 이런 질문을 할 때 말을 거는 쪽입니다
approach = 다가가다, 말을 걸다. 의사의 질문이 어느 자아를 향하는지로 두 자아를 구분합니다
- 5
"How have you been feeling lately?" or "How was your trip to Albania?" or something like that.
"요즘 좀 어떠세요?"나 "알바니아 여행은 어땠어요?" 같은 것 말이죠
둘 다 과거를 돌아보고 요약하라는 질문입니다. 기억하는 자아만 답할 수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 누가
- 대니얼 카너먼 · 심리학자,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 어디서
- TED2010 무대
- 언제
- 강연 3분 16초 지점
- 무엇을 하려고
- 강연의 핵심 개념인 두 자아 중 두 번째, 기억하는 자아를 처음 정의하는 자리
바로 앞에서 카너먼은 경험하는 자아를 소개했습니다. 현재를 살고, 현재만 알고, 의사가 "지금 여기 누르면 아파요?"라고 물을 때 대답하는 쪽이요. 그리고 이 문장에서 짝이 되는 기억하는 자아를 세웁니다. 그 첫 번째 정의가 the one that keeps score예요.
왜 점수일까요. 이 강연의 대장내시경 실험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고통이 더 길었던 환자 B보다, 고통이 가장 심할 때 끝난 환자 A가 전체 경험을 더 나쁘게 기억했어요. 기억하는 자아는 매 순간을 다 더하지 않고 몇 개의 장면, 특히 끝을 보고 최종 점수를 매깁니다. 그러니 keeps score는 단순히 기록한다는 말이 아니라 평가하고 합산해서 성적표를 낸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결정도 이 자아가 내립니다. 다음에 어떤 의사에게 갈지, 어떤 휴가를 고를지. 카너먼이 나중에 "기억하는 자아의 폭정"이라고까지 부르는 이유가 여기서 시작돼요. 점수를 쥔 쪽이 결정권도 쥐고 있다는 것. keep score라는 짧은 표현에 강연 전체의 긴장이 담겨 있습니다.
해설
keep score의 원래 뜻은 단순합니다. 경기에서 점수를 기록하는 것. 동네 농구에서 "점수는 내가 셀게"가 I'll keep score입니다. 여기서 먼저 짚을 건 형태예요. 관사도 목적어도 없이 keep score 두 단어로 끝납니다. keep a score나 keep scores라고 하면 어색해요. keep the score는 쓰이긴 하지만 훨씬 드뭅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경기장 밖으로 나오면 뉘앙스가 확 바뀝니다. 관계에서 keep score한다는 건 누가 뭘 해줬는지, 누가 몇 번 양보했는지 머릿속 장부에 적어두고 있다는 뜻이에요. 한국어로 "따지다", "계산하다"에 가깝고, 거의 항상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등장합니다. Don't keep score, Love doesn't keep score처럼요.
카너먼의 쓰임은 그 중간쯤입니다. 기억하는 자아가 keeps score한다는 건 경험의 매 순간을 다 적어두는 게 아니라 최종 점수를 매긴다는 뜻이에요. 대장내시경 실험에서 환자들은 전체 고통의 총량이 아니라 가장 아팠던 순간과 끝의 느낌으로 경험을 평가했습니다. 점수를 매긴다는 건 원래 이렇게 요약하고 판정하는 일이고, 그래서 이 단어가 딱 맞아요. 기록(record)이 아니라 채점(score)입니다.
이 차이를 알면 keep track of와도 구분이 됩니다. keep track of는 놓치지 않고 따라가며 파악하는 것이고, 판정이 없어요. 일정이나 비용을 keep track of하는 건 좋은 습관이지만, 친구에게 해준 것들을 keep score하는 건 그렇지 않습니다. 한쪽엔 채점표가 붙어 있으니까요.
헷갈리기 쉬운 지점
keep score — 점수를 매기고 합산한다. 관계에서 쓰면 "따지다"라는 부정적인 말. She keeps score of every favor.
keep track of — 놓치지 않고 파악한다. 판정이 없는 중립적인 말. I keep track of my expenses in an app.
settle the score — 원한을 갚다, 복수하다. 점수를 맞춘다는 그림에서 나왔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He came back to settle the score.
know the score —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다. 역시 점수에서 나왔지만 "사정을 알다"는 뜻입니다. Don't worry, she knows the score.
정리하면, keep은 매기는 것, settle은 갚는 것, know는 아는 것입니다. score 앞 동사가 뜻을 완전히 바꿉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the one that은 약하게 지나갑니다. the one은 디원, that은 댓보다 덧에 가깝게 약해집니다. 힘이 들어가는 건 뒤의 KEEPS SCORE예요.
keeps score에서 s가 겹칩니다. keeps의 끝 /s/와 score의 첫 /s/가 하나로 이어져 킵스코어처럼 들립니다. 두 번 발음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요.
maintains the story도 이어집니다. maintains의 /z/ 뒤에 the가 붙어서 th가 약해지고 메인테인저 스토리처럼 들립니다.
의사 질문 부분은 억양이 바뀝니다. How have you been feeling lately?에서 카너먼은 질문하는 목소리를 흉내 내요. How have you는 하우해뷰로 붙습니다.
끊어 읽기는 And then there is a remembering self, / and the remembering self is the one that keeps score, / and maintains the story of our life, 식으로 and 단위입니다.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keep score
점수를 기록하다
원래 뜻입니다. 경기나 게임에서 점수판을 맡는 것. 목적어 없이 씁니다. keep the score도 쓰이지만 keep score가 훨씬 흔합니다.
You play, and I'll keep score.
너희가 해, 점수는 내가 적을게.
keep score (in a relationship)
누가 뭘 해줬는지 일일이 따지다
관계에서 쓰면 거의 항상 부정적입니다. 내가 설거지 몇 번 했는지, 네가 연락 몇 번 안 했는지 세고 있다는 뜻이라 "그러지 말자"는 문맥에 자주 나옵니다.
Good friends don't keep score.
좋은 친구 사이엔 누가 더 했는지 따지지 않아요.
Who's keeping score?
누가 세고 있대? / 그걸 누가 따져?
반쯤 농담으로 "그런 거 안 따진다"는 말입니다. 누가 "내가 저번에 샀잖아"라고 할 때 가볍게 넘기는 용도로 씁니다. 진짜로 점수 담당이 누구냐고 묻는 뜻으로도 쓰이니 문맥을 보세요.
You paid last time? Eh, who's keeping score?
저번에 네가 냈다고? 에이, 그걸 누가 따져.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I stopped keeping score of who texts first, and I'm a lot happier.
누가 먼저 연락하는지 따지는 걸 그만뒀더니 훨씬 편해졌어요.
Can someone keep score while we play the next round?
다음 판 하는 동안 누가 점수 좀 적어줄래요?
In a healthy team, nobody keeps score of who stayed late.
건강한 팀에서는 누가 야근했는지 일일이 따지는 사람이 없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And then there is a remembering self, and the remembering self is the one that keeps score, and maintains the story of our life, and it's the one that the doctor approaches in asking the question, "How have you been feeling lately?" or "How was your trip to Albania?" or something like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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