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해 좀 안다 (실은 꽤 잘 안다는 겸손한 말)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know a thing or two 뜻 — '한두 개'가 아니라는 말

실제로 쓰이는 장면

“I know a thing or two about hospitals.”

출처: David Kelley: How to build your creative confidence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에요"라는 말은 어디서 시작될까

디자인 회사 IDEO를 세우고 스탠퍼드 d.school에서 가르쳐 온 데이비드 켈리의 TED 강연으로, 2012년 TED 채널에 공개됐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만든 찰흙 말이 "하나도 말 같지 않다"는 한마디에 구겨지던 장면으로 시작해, 뱀 공포증을 몇 시간 만에 고친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의 "안내된 숙달" 이야기, MRI 기계를 해적선으로 바꾼 엔지니어 더그 디츠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인용한 구간은 디츠의 병원 이야기에서 켈리 자신의 병원 경험으로 넘어가는 대목입니다.

TED 채널 · 2012년 공개11:47난이도 중 · 이야기 중심이고 말투가 차분해서 따라가기 좋습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병원이라면 저도 좀 압니다.

  1. 1

    I know a thing or two

    나는 한두 가지는 안다

    글자 그대로는 "한두 가지"지만, 실제 뜻은 "꽤 잘 안다"를 겸손하게 줄여 말한 것입니다

  2. 2

    about hospitals.

    병원에 대해서는

    about 뒤에 분야가 옵니다. 여기서는 환자로서 겪은 경험을 가리킵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데이비드 켈리 · IDEO 창업자, 스탠퍼드 d.school 교수
어디서
TED 무대
언제
강연 8분 58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병원을 무대로 한 더그 디츠의 이야기를 마치고, 자신이 암 환자로 병원에 있었던 경험을 꺼내는 자리

바로 앞에서 켈리는 GE 엔지니어 더그 디츠가 아이들이 무서워하던 MRI 기계를 해적선 모험으로 바꾼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제가 필요한 아이가 크게 줄었고, 검사를 마친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내일 또 와도 돼?"라고 물었다는 대목에서 청중이 웃어요.

그리고 한 줄로 방향을 틉니다. 디츠의 이야기는 병원에서 일어나죠, 그리고 I know a thing or two about hospitals. 몇 년 전 목에서 혹을 발견했고, 이번엔 자기가 MRI 기계에 들어갈 차례였다고 이어 갑니다. 암이었고 생존 확률은 40퍼센트라는 말을 들었다고요.

무거운 고백 앞에 이 가벼운 표현을 놓은 것이 이 대목의 기술입니다. 과장하지 않고 한 발 물러선 말투로 시작하니, 뒤에 오는 이야기가 더 담담하게, 그래서 더 크게 들립니다.

해설

a thing or two를 글자 그대로 읽으면 "한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I know a thing or two about hospitals를 "병원에 대해 한두 가지 안다"로 옮기면 뜻이 반대로 갑니다. 이 표현은 꽤 잘 안다는 말을 일부러 작게 줄여서 하는 영어식 겸손, 곧 언더스테이트먼트예요. 영어권 사람이 이 말을 들으면 "아, 이 사람 그 분야 경험이 많구나"로 받아들입니다. 한국어로는 "저도 좀 압니다", "그건 제가 좀 알죠"가 딱 그 온도입니다.

켈리의 문장이 이 겸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 줍니다. 바로 뒤에 오는 이야기는 목에서 혹을 발견하고, 암 판정을 받고, 생존 확률 40퍼센트라는 말을 들은 경험이에요. 무거운 고백입니다. 그걸 "제가 병원에 대해선 할 말이 많습니다"라고 시작하면 무게를 앞세우는 셈이 됩니다. 켈리는 대신 한 발 물러선 a thing or two를 꺼내요. 담담하게 시작하니 뒤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크게 들립니다. 이 표현은 이렇게 자기 경험을 자랑처럼 들리지 않게 꺼낼 때 가장 쓸모가 있어요.

주어가 누구냐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진다는 것도 알아 두세요. 1인칭으로 쓰면 겸손한 자기 소개입니다. 자기가 아는 걸 은근히 내세우지만 잘난 척으로 들리지 않아요. 3인칭으로 쓰면 인정과 칭찬이 됩니다. She knows a thing or two about spreadsheets는 "그 사람 스프레드시트 꽤 잘해"라는 추천이에요. 그리고 teach someone a thing or two는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라, 말투에 따라 장난스러운 도발이 되기도 합니다.

동사도 know에만 묶여 있지 않습니다. learn a thing or two는 "꽤 배웠다", show someone a thing or two는 "한 수 보여 주다"예요. 어느 동사와 쓰든 a thing or two가 실제보다 작게 말한 양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딱 한두 가지만 안다고 말하고 싶을 때는 이 표현을 쓰면 안 됩니다. 그럴 때는 I only know a little about it이나 I know the basics가 맞아요.

상위 검색 결과는 "꽤 많이 안다"는 정의와 "거의 늘 언더스테이트먼트로 쓰인다"는 설명까지는 잘 짚습니다. 빠진 건 두 가지예요. 하나는 무거운 이야기나 자기 경력을 자랑처럼 들리지 않게 꺼내는 도입 장치로서의 쓰임, 켈리의 장면이 딱 그 예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말 조금만 알 때는 쓰면 안 된다는 점과 그때의 대안이에요.

헷갈리기 쉬운 지점

know a thing or two about — 꽤 잘 안다를 겸손하게. 경험에서 나온 지식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know the basics / know a little about — 정말로 조금 안다. 겸손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입니다.

know something inside out — 속속들이 안다. 겸손 없이 대놓고 잘 안다는 말입니다. She knows the product inside out.

have a clue — 감이 좀 있다. 주로 부정문 I don't have a clue(전혀 모르겠다)로 씁니다.

teach someone a thing or two — 한 수 가르쳐 주다. 상대보다 내가 위라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겸손하게 "좀 안다"면 a thing or two, 정말 조금이면 the basics, 대놓고 잘 알면 inside out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일곱 단어짜리 짧은 문장이라 리듬째 외우기 좋습니다.

a thing or two는 어띵어투로 흘립니다. or가 어로 약해져서 thing과 two 사이에 거의 묻혀요. th는 혀끝을 이 사이에 살짝 내밀어 /θ/로 냅니다. 씽도 팅도 아닙니다.

about hospitals는 어바웃하스피를즈, 미국식으로 hospital의 /t/가 부드럽게 굴러가고 첫 모음은 아에 가깝습니다.

강세는 KNOW, THING, TWO, HOS-pi-tals에 둡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담담하게 말해야 겸손한 톤이 삽니다. 힘을 주면 자랑처럼 들려요.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know a thing or two about 분야

    ~에 대해서라면 좀 안다

    자기 경험이나 전문성을 겸손하게 내세울 때 씁니다. 실제로는 꽤 잘 안다는 뜻이라 자신감이 은근히 묻어납니다.

    I've moved house six times, so I know a thing or two about packing.

    이사를 여섯 번 했으니 짐 싸는 건 저도 좀 알죠.

  2. 사람 + knows a thing or two about 분야

    (그 사람은) ~를 꽤 잘 안다

    남에 대해 쓰면 인정과 칭찬이 됩니다. "그 분야는 그 사람한테 물어봐" 같은 추천에 잘 어울려요.

    Ask Mina about the budget. She knows a thing or two about spreadsheets.

    예산은 미나한테 물어봐요. 스프레드시트라면 꽤 잘하거든요.

  3. teach / show 사람 a thing or two

    ~에게 한 수 가르쳐 주다

    상대보다 내가 더 잘 안다는 걸 보여 줄 때 씁니다. 장난스러운 도발로도, 진지한 조언으로도 쓰여요.

    My grandmother could teach you a thing or two about saving money.

    돈 아끼는 건 우리 할머니가 너한테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을걸.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After ten years in customer service, I know a thing or two about difficult people.

    고객 응대 10년 하다 보니 까다로운 사람은 저도 좀 알아요.

  2. He's run three startups, so he knows a thing or two about failure.

    그는 스타트업을 세 번이나 해 봤으니 실패에 대해서는 꽤 잘 알죠.

  3. I learned a thing or two about patience from my first job.

    첫 직장에서 인내심에 대해 꽤 배웠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I know a thing or two about hospit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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