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떠밀려서 — "마지못해"와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라는 두 얼굴이 있습니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out of necessity 뜻 — '어쩔 수 없이'로만 외우면 놓치는 것
실제로 쓰이는 장면
“If there was no Tesla, if Tesla never existed, it would have to happen out of necessity.”
출처: Elon Musk: The future we're building -- and boring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터널, 전기 트럭, 태양광 지붕, 화성 — 일론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를 크리스 앤더슨이 하나씩 묻는다
2017년 TED 무대에서 TED 대표 크리스 앤더슨이 일론 머스크를 인터뷰한 영상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지하 터널망을 뚫겠다는 보링 컴퍼니 이야기로 시작해 자율주행, 세미 트럭, 태양광 유리 지붕, 재사용 로켓과 화성 이주까지 이어집니다. 인용한 구간은 후반부, 화성 이야기는 지금 여기의 문제에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앤더슨의 질문에 머스크가 미래를 확률의 흐름으로 설명하며 답하는 자리입니다.
TED · 201740:50난이도 중 · 대담이라 말이 자주 끊기지만, 인용 구간은 가정법 두 번에 결론 하나로 구조가 또렷합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테슬라가 없었다면, 테슬라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도, 그건 필요 때문에 결국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 1
If there was no Tesla,
테슬라가 없었다면
현재 사실과 반대되는 가정입니다. 격식체라면 were지만 말할 때는 was가 흔합니다
- 2
if Tesla never existed,
테슬라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도
같은 가정을 한 번 더, 더 세게 말합니다. never가 "처음부터 아예"라는 범위를 넓혀요
- 3
it would have to happen
그건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it = 바로 앞 문장의 sustainable energy(지속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would have to로 "그래야만 했을 것"을 추론합니다
- 4
out of necessity.
필요 때문에
이유를 덧붙이는 부사구입니다. 누가 원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는 쪽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 누가
- 일론 머스크 · 테슬라·스페이스X CEO (대담: 크리스 앤더슨)
- 어디서
- TED2017 무대
- 언제
- 대담 36분 33초 지점
- 무엇을 하려고
- 화성 말고 지속가능 에너지에만 집중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에너지 전환은 테슬라가 없어도 온다고 선을 긋는 자리
앤더슨이 먼저 묻습니다. 기후든 빈곤이든 지금 지구에 급한 문제가 많은데 화성은 한눈팔기처럼 보인다, 지속가능 에너지 일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머스크는 미래를 확률이 갈라지는 흐름으로 본다고 답하고, 바로 이어 "Sustainable energy will happen no matter what"이라고 말합니다. 지속가능 에너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온다는 단언이에요. 인용한 문장은 그 단언의 근거를 가정법으로 깔아 줍니다. 테슬라가 없었다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일어났을 거라고요.
여기서 out of necessity의 주어는 사람이 아니라 it, 곧 에너지 전환이라는 흐름입니다. 누가 마지못해 한 일이 아니라, 세상이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에요. 머스크는 바로 뒤에 "It's tautological", 동어반복이라고 덧붙이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에너지라면 정의상 언젠가 바닥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문장은 겸손처럼 들리면서도 주장이 셉니다. 테슬라의 공을 낮추는 대신, 테슬라의 가치는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앞당기는 데 있다는 틀을 세우거든요. 실제로 머스크는 몇 초 뒤, 테슬라 같은 회사의 근본 가치는 지속가능 에너지가 오는 시점을 얼마나 앞당기느냐에 있다고 말합니다. out of necessity 한마디가 "우리가 원해서"를 "세상이 그렇게 생겨 먹어서"로 바꿔 놓습니다.
해설
사전은 out of necessity를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라고 풀어 둡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이렇게만 외우면 머스크의 문장이 이상하게 읽힙니다. 지속가능 에너지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니, 에너지가 마지못해 뭔가를 하는 것처럼 들리죠. 실제로 이 표현에는 얼굴이 둘 있습니다. 주어가 사람이면 "원하지 않았지만 형편상"이고, 주어가 흐름이나 일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서", 곧 불가피하다는 쪽입니다.
구조부터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out of는 여기서 "~에서 비롯되어"라는 동기를 나타냅니다. out of curiosity(호기심에서), out of fear(두려움에서), out of habit(습관적으로), out of respect(존중하는 마음에서)가 다 같은 틀이에요. 행동이 어떤 마음이나 사정에서 흘러나왔는지를 붙이는 자리입니다. necessity가 그 자리에 오면 "필요가 등을 떠밀어서"가 됩니다. 이 가족을 함께 알아 두면 out of necessity 하나를 외우는 게 아니라 동기를 말하는 틀 하나를 얻게 됩니다.
사람에게 쓸 때는 은근한 해명이 담깁니다. I learned to cook out of necessity라고 하면 요리를 좋아해서가 아니라는 뜻이 함께 전해져요. 그래서 out of choice, by choice와 짝을 이루는 일이 많습니다. "이건 내가 고른 게 아니다"와 "이건 내가 고른 거다"를 가르는 한 쌍이죠. 거꾸로 말하면, 좋아서 한 일에 out of necessity를 붙이면 듣는 사람은 "사실은 하기 싫었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머스크의 문장은 두 번째 얼굴을 보여 줍니다. it would have to happen out of necessity에서 it은 에너지 전환이고, 누구의 마음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necessity는 "논리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음"에 가까워요. 바로 뒤에 동어반복이라는 말까지 붙인 걸 보면 분명합니다. 이렇게 쓰면 out of necessity는 예측에 무게를 싣는 장치가 됩니다. "내가 바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구조상 그렇다"는 거죠. 발표나 보고서에서 전망을 말할 때 같은 방식으로 빌려 쓸 수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out of necessity — 행동의 동기를 붙이는 부사구. 사람에게는 "형편상", 흐름에는 "불가피하게". We downsized out of necessity.
by necessity / of necessity — 뜻은 거의 같지만 더 격식 있고 글에 가깝습니다. 특히 of necessity는 "필연적으로"라는 논리적 뉘앙스가 강해요. The summary is, of necessity, brief.
necessarily — 문장 안의 판단을 조절하는 부사. 부정문 not necessarily(꼭 그렇지는 않다)로 가장 많이 씁니다. 동기를 말하는 out of necessity와는 하는 일이 다릅니다.
have no choice but to — 주어가 사람일 때만 씁니다. "~할 수밖에 없다"를 직접 말하는 동사구라, out of necessity보다 절박하게 들립니다. We had no choice but to cancel.
out of choice / by choice — 반대말. 스스로 골랐다는 쪽입니다. She works nights by choice.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사람이 떠밀리면 out of necessity, 사람이 고르면 by choice, 세상이 그리 갈 수밖에 없을 때도 out of necessity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5초짜리 문장인데 가정법 두 덩어리 뒤에 결론이 떨어지는 리듬이 있습니다.
If there was no Tesla는 NO에 힘이 실립니다. there was는 데어워즈로 붙어 약하게 지나가고, no를 길게 끌어 올린 뒤 TES-la로 떨어집니다. 두 번째 if절에서는 NEV-er에 강세가 옮겨 가요. 같은 가정을 반복하면서 강조점을 바꾸는 겁니다.
it would have to는 한 덩어리로 뭉개집니다. would have는 우드해브가 아니라 우래브에 가깝고, have to는 /v/가 /f/로 바뀌어 해프터처럼 들립니다. 전체가 잇우래프터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요.
out of necessity는 out of가 붙고 CES에 강세가 갑니다. out of는 /t/가 굴러서 아우러브처럼 들리고, ne-CES-si-ty에서 둘째 음절을 세게 올립니다. 첫 음절 ne는 "니"와 "너" 사이로 아주 짧게 냅니다.
끊어 읽기는 청크 그대로 네 덩어리입니다. If there was no Tesla, / if Tesla never existed, / it would have to happen / out of necessity.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사람 + 동사 + out of necessity
(원해서가 아니라) 형편 때문에 ~하다
가장 흔한 쓰임입니다. 하고 싶어서 고른 게 아니라 사정상 그렇게 됐다는 뉘앙스라, 변명이나 해명에 잘 붙어요. 한국어 "어쩔 수 없이"에 가장 가깝습니다.
I learned to cook out of necessity when I moved out.
독립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요리를 배웠어요.
일·변화 + will/would happen out of necessity
필요가 밀어붙여서 결국 그렇게 된다
머스크가 쓴 형태입니다. 주어가 사람이 아니라 흐름이나 제도일 때, out of necessity는 "마지못해"가 아니라 "불가피하게"로 읽힙니다. 예측이나 분석을 말할 때 단정의 근거를 붙이는 용도예요.
Remote work started out of necessity, and then it simply stuck.
재택근무는 필요 때문에 시작됐고, 그러다 그냥 자리를 잡았죠.
out of necessity, not (out of) choice
선택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짝으로 쓰면 뜻이 또렷해집니다. 반대 방향으로 by choice를 쓰기도 해요 — "I'm single by choice"처럼 "내가 골랐다"를 강조할 때입니다.
We moved to a smaller office out of necessity, not choice.
우리가 원해서가 아니라 사정상 더 작은 사무실로 옮긴 거예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Most small shops went online out of necessity during the lockdown.
봉쇄 기간에 작은 가게들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옮겨 갔어요.
He isn't frugal by nature — he became careful with money out of necessity.
그 사람은 원래 알뜰한 성격이 아니에요. 형편 때문에 돈을 아껴 쓰게 된 거죠.
Many great tools were invented out of necessity, not out of curiosity.
훌륭한 도구 중에는 호기심이 아니라 필요 때문에 발명된 게 많아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If there was no Tesla, if Tesla never existed, it would have to happen out of neces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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