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걸 알면서 뒤로 미루다 — postpone과 달리 마음이 걸려 있습니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put off 뜻 — postpone과 뭐가 다른가
실제로 쓰이는 장면
“whatever you're putting off.”
출처: Why you should define your fears instead of your goals | Tim Ferriss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목표를 정하지 말고 두려움을 정하라 — 종이 세 장으로 마비를 푸는 법
팀 페리스가 TED 채널에 2017년 공개된 강연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대학 4학년 때 자살을 계획했다가 우연들 덕분에 멈춘 경험을 먼저 꺼내고, 그 뒤로 자기 기복을 다루는 방법을 집요하게 실험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가 찾은 도구는 스토아 철학이에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갈라내고 앞쪽에만 집중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합니다. 강연의 본론은 그가 만든 종이 세 장짜리 연습, "공포 설정(fear-setting)"입니다. 첫 장에 최악의 시나리오 10~20개를 적고, 각각을 막을 방법과 벌어졌을 때 복구할 방법을 옆 칸에 적고, 마지막 장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비용을 적습니다. 인용한 구간은 첫 장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TED 채널 · 2017년 공개13:22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말이 빠르고 목록을 죽 나열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당신이 계속 미루고 있는 그 무엇이든요.
- 1
whatever
~인 것은 무엇이든
앞의 두 문장과 똑같이 whatever로 시작합니다. 세 번 반복되는 자리의 마지막
- 2
you're putting off.
당신이 미루고 있는
진행형입니다. 한 번 미룬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예요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 누가
- 팀 페리스 · 작가, 팟캐스터
- 어디서
- TED 무대
- 언제
- 강연 6분 9초 지점
- 무엇을 하려고
- 공포 설정 첫 장의 빈칸에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청중에게 알려주는 자리. 세 번 반복되는 whatever의 마지막 항목입니다
앞 두 줄을 붙여 읽어야 이 구절의 무게가 보입니다. 페리스는 첫 장 맨 위의 "What if I...?"를 설명하면서 세 번 연속으로 whatever를 던져요.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든,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든, 그리고 당신이 미루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러고는 곧바로 예시를 죽 답니다 — 누군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일, 관계를 끝내는 일, 승진을 요구하는 일, 일을 그만두는 일, 회사를 시작하는 일.
세 개를 나란히 놓은 순서가 중요합니다. 두려움 → 불안 → 미루기예요. 앞의 둘은 느낌이고 마지막 하나는 **행동**입니다. 페리스의 주장이 여기 들어 있어요. 미루고 있다면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이 밖으로 나온 모양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 putting off는 "귀찮아서 안 함"이 아니라 "무서워서 못 함"입니다.
진행형인 것도 계산입니다. put off가 아니라 are putting off예요. 한 번 미룬 일이라면 이 종이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도 계속 미루고 있어서,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 문제인 거죠. 페리스가 마지막 장을 "아무것도 안 했을 때의 비용"으로 잡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문제는 한 번의 결정이 아니라 지속되는 회피니까요.
whatever를 세 번 반복한 것은 강연 기술이기도 합니다. 청중이 각자 다른 것을 떠올리게 만들어야 하는 자리거든요. 구체적인 예를 먼저 들면 듣는 사람이 "나는 저건 아닌데"라고 빠져나갑니다. 빈칸을 세 번 던져 놓고 나서 예시를 붙이는 순서라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해요.
해설
put off를 검색하면 postpone, delay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둔 글이 잔뜩 나옵니다. postpone은 격식 있고 의도적이며 언제까지 미룰지가 붙고, delay는 외부 사정 때문이고, put off는 일상적이며 하기 싫은 마음이 묻어 있다 — 대체로 맞는 정리예요. 그런데 이 비교표에서 빠져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put off에는 완전히 다른 두 번째 뜻이 있고, 한국어 화자가 실제로 사고를 내는 쪽은 그쪽입니다.
목적어가 사람이면 미루는 게 아니라 정 떨어지게 하는 겁니다. The price put me off.는 가격 때문에 마음이 식었다는 말이에요. 여기서 "가격이 나를 미뤘다"로 읽으면 문장이 통째로 안 풀립니다. 형용사형 off-putting도 흔히 쓰여요. an off-putting tone은 듣기 거북한 말투입니다. 미루는 뜻만 외우고 있으면 이 문장들 앞에서 매번 막힙니다. 뒤에 일이 오면 미루기, 사람이 오면 질리게 하기 — 이 선 하나로 갈립니다.
또 하나, 문법 사고가 잘 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put off는 분리 가능한 구동사인데, 목적어가 대명사면 반드시 사이에 들어가야 해요. put it off는 맞고 put off it은 틀립니다. 명사일 때는 둘 다 되니까(put off the trip / put the trip off) 방심하다가 대명사에서 넘어집니다. 페리스의 문장도 putting off로 끝나 있지만, 목적어가 앞의 whatever로 빠져나가 있는 구조예요.
그리고 뉘앙스 하나. put off에는 알면서 미룬다는 게 들어 있습니다. postpone은 일정을 옮기는 행정 행위라 감정이 없고, delay는 내 탓이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put off는 해야 하는 걸 알고 있고, 하기 싫고, 그래서 뒤로 민 겁니다. 페리스가 두려움·불안과 나란히 놓은 이유가 그거예요. 그 자리에 postpone을 넣으면 문장이 죽습니다. 회의는 postpone하지만 무서운 일은 put off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postpone — 격식체. 일정이 있는 것을 다른 날짜로 옮깁니다. 언제로 옮겼는지가 보통 따라붙어요. The hearing was postponed until March.
delay — 늦어지는 것. 주어가 사람이 아니어도 됩니다. The flight was delayed. 내 의지와 무관할 때 이쪽입니다.
procrastinate — 미루는 습관. 자동사라 목적어를 안 데려옵니다. I procrastinate.로 문장이 끝나요. I procrastinate the report는 틀립니다. 그때는 put off를 쓰세요.
hold off (on) — 일부러 기다리는 것. 아직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있어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Let's hold off on hiring until Q3.
push back — 일정을 뒤로 당겨 옮기는 실무 표현. 회의나 마감에 씁니다. Can we push the review back a week?
put off vs. put out — 철자가 한 글자 차이인데 뜻이 전혀 다릅니다. put out은 불을 끄거나(put out the fire)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I hope I'm not putting you out)이에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일정은 postpone하고 습관은 procrastinate하고 무서워서 못 하는 일은 put off합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세 단어짜리 구절인데 통째로 한 덩어리로 굴러갑니다.
you're는 거의 안 들립니다. 강세를 못 받아서 유어가 아니라 여에 가깝게 줄어들어요. 앞의 whatever와 이어지면 왓에버여가 됩니다. 여기가 안 들려서 진행형인 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whatever의 /t/가 물러집니다. 모음 사이에 낀 /t/라 미국식에서는 부드러운 /d/처럼 나요. 왓에버가 아니라 와레버에 가깝습니다. water, better, letter와 같은 현상입니다.
putting off는 통째로 이어집니다. putting의 /t/ 역시 모음 사이라 물러져서 푸딩에 가깝게 들리고, 그 뒤 -ing의 /ŋ/이 off로 넘어가면서 푸딩오프가 아니라 푸디너프 한 덩어리가 됩니다. 이 구간이 안 들려서 put off인 줄 모르고 지나가기 쉬워요.
off의 모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식 /ɔː/라 오프보다 입을 더 크게 벌립니다. 그리고 /f/는 윗니가 아랫입술에 닿아야 해요. 오프처럼 두 입술을 붙이면 /p/가 되어 버립니다.
강세는 whatEVer · PUTting 두 군데입니다. 마지막 off는 생각보다 약해요. 끊어 읽기는 두 덩어리입니다. whatever / you're putting off.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put off 명사 / put 대명사 off
~을 뒤로 미루다
분리 가능한 구동사입니다. 목적어가 명사면 `put off the meeting`도 `put the meeting off`도 되지만, 대명사면 **반드시** 사이에 넣어야 해요. `put it off`는 맞고 `put off it`은 틀립니다. 시험에서도 실제 대화에서도 여기서 갈립니다.
I know I should book the flight, but I keep putting it off.
비행기 표를 잡아야 하는 건 아는데 자꾸 미루게 돼요.
put off 사람
~의 마음을 식게 하다, 정 떨어지게 하다
완전히 다른 뜻입니다. 목적어가 사람이면 미루는 게 아니라 질리게 만드는 거예요. `The smell put me off.` 형용사형 off-putting도 자주 쓰입니다. 뒤에 무엇이 오느냐로 두 뜻이 갈립니다.
The tone of the reply put a lot of customers off.
답변 말투 때문에 고객 여럿이 정이 떨어졌습니다.
whatever 주어 동사
~인 것이 무엇이든
듣는 사람이 각자 자기 것을 채워 넣게 만드는 틀입니다. 발표나 글에서 예시를 들기 전에 빈칸을 먼저 던질 때 유용해요. 페리스처럼 세 번 반복하면 리듬까지 생깁니다.
Whatever you're avoiding this week, write it at the top of the page.
이번 주에 피하고 있는 게 무엇이든, 종이 맨 위에 적으세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They put the launch off until the audit was finished.
감사가 끝날 때까지 그들은 출시를 미뤘습니다.
Don't put it off any longer — the form closes at midnight.
더 미루지 마세요. 접수는 자정에 닫힙니다.
The long questionnaire put half the applicants off.
설문이 너무 길어서 지원자 절반이 그냥 나가버렸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whatever you're putting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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