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마지막으로 하나 더 —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는 뒤에서 정해집니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to top it off 뜻 — '설상가상'으로만 외우면 틀립니다

실제로 쓰이는 장면

“He job-hops quite a bit, goes on a sojourn to India for a year, and to top it off, he has dyslexia.”

출처: Why the best hire might not have the perfect resume | Regina Hartley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완벽한 이력서의 지원자와 굴곡진 이력서의 지원자 중 누구를 뽑을 것인가

UPS 인사 책임자였던 레지나 하틀리의 2015년 강연입니다. 흠 없는 이력서의 "은수저"와 잡일과 이직으로 채워진 이력서의 "스크래퍼"를 대비시키며, 역경을 통과한 사람이 가진 힘을 이야기합니다. 인용한 구간은 강연 중반, 하틀리가 이력서 하나를 청중에게 읽어주는 자리예요. 입양, 대학 중퇴, 잦은 이직, 1년간의 인도 여행, 그리고 난독증. 다 읽고 나서 "이 사람 뽑으시겠어요?"라고 묻고, 그게 스티브 잡스라고 밝힙니다.

TED · 201510:31난이도 중 · 미국 뉴욕식 발음, 말 속도 보통. 이력서를 읽는 대목이라 리듬이 규칙적입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이 사람은 이직도 꽤 잦고, 1년 동안 인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난독증까지 있습니다.

  1. 1

    He job-hops quite a bit,

    이직이 꽤 잦고,

    job-hop은 동사로 쓰였습니다. 현재형이라 이력서를 지금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 납니다

  2. 2

    goes on a sojourn to India for a year,

    1년 동안 인도로 머물러 떠나고,

    sojourn은 잠시 머무는 체류. 여행보다 격식 있는 단어라 살짝 유머가 섞여 있습니다

  3. 3

    and to top it off,

    그리고 거기다 마지막으로,

    목록의 마지막 항목 바로 앞에 옵니다. and와 붙어서 나오는 경우가 가장 흔해요

  4. 4

    he has dyslexia.

    난독증까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레지나 하틀리 · 당시 UPS 인사 담당 부사장
어디서
TED 무대
언제
강연 5분 23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채용 담당자라면 거를 만한 이력서를 항목별로 쌓아 올린 뒤, 마지막 항목으로 결정타를 놓는 자리

하틀리는 "이 이력서를 보세요"라고 말한 뒤 짧은 문장을 차례로 늘어놓습니다. 부모가 입양 보냈고, 대학을 마치지 못했고. 그리고 이 인용 문장에서 이직, 인도 체류를 거쳐 난독증으로 끝나요. 청중은 한 줄씩 들을 때마다 이 지원자가 점점 더 불리해진다고 느끼고, to top it off에서 그게 최고조에 이릅니다.

여기서 to top it off가 하는 일은 **쌓아 올린 목록의 맨 위에 마지막 하나를 얹는 것**입니다. top은 "꼭대기에 올려놓다"라는 동사예요. 케이크에 마지막 장식을 얹는 그림이죠. 그래서 이 표현은 목록의 처음이나 중간에는 올 수 없고, 반드시 마지막 항목 바로 앞에 옵니다. 하틀리의 문장도 A, B, and to top it off, C의 구조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문장의 뉘앙스가 두 겹이라는 점입니다. 채용 담당자의 눈으로 들으면 설상가상이에요 — 거기다 난독증까지.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하틀리가 이게 스티브 잡스라고 밝히면서, 청중은 방금 들은 약점 목록을 다시 해석하게 됩니다. 강연 뒷부분에서 하틀리는 성공한 기업가 중 난독증 비율이 높다는 연구를 인용하는데, 그러면 마지막 항목이 오히려 성공의 재료였다는 뜻이 되죠.

해설

to top it off를 검색하면 한국어 설명이 두 갈래로 갈립니다. 어떤 글은 "설상가상으로", 어떤 글은 "금상첨화로"라고 하고, 몇몇은 "게다가"로 뭉뚱그립니다. 헷갈리는 게 당연해요. 이 표현 자체에는 좋다 나쁘다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뜻을 정하는 건 앞에 쌓인 목록입니다. 좋은 일을 쌓았으면 금상첨화, 나쁜 일을 쌓았으면 설상가상이 됩니다. 그러니 한쪽 번역으로만 외우면 반대 방향 문장을 만나는 순간 틀리게 읽게 돼요.

그림은 top이라는 동사에서 나옵니다. 여기서 top은 "꼭대기에 무언가를 얹다"예요. 케이크 위에 마지막 장식을 올리는 것, 아이스크림 위에 체리를 얹는 것. 그래서 to top it off는 이미 쌓인 것 위에 마지막 하나를 얹는 말입니다. 이 그림 때문에 위치가 정해집니다. 목록의 처음이나 중간에는 올 수 없어요. 반드시 마지막 항목, 그것도 가장 강렬한 항목 바로 앞에 옵니다. 하틀리의 문장도 이직, 인도 체류를 거쳐 난독증에서 끝나죠.

이 위치 제약이 비슷한 표현과의 차이를 만듭니다. on top of that도 "게다가"로 번역되지만, 목록 중간에 넣어도 되고 한 대화에서 여러 번 써도 됩니다. 반면 to top it off는 한 목록에 한 번, 맨 끝에서만 씁니다. 그만큼 "이게 결정타다"라는 신호가 강해요. 말하는 사람이 목록을 극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을 때 고르는 표현입니다. all을 넣은 to top it all off는 그 극적인 느낌을 한 단계 더 올립니다.

그리고 검색 결과에서 섞여 나오는 top off는 따로 봐야 합니다. Can I top off your coffee?는 커피를 끝까지 채워준다는 물리적인 뜻이에요. 형태가 비슷하고 어원도 같은 top이지만, 목록을 마무리하는 to top it off와는 쓰이는 자리가 전혀 다릅니다. 앞에 to가 붙고 목록 끝에 오면 결정타, 음료나 연료가 목적어면 채우기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to top it off — 목록 맨 끝의 결정타. 뜻의 방향은 앞 목록이 정합니다.

to top it all off — 같은 뜻, 더 극적. 불평을 늘어놓을 때 특히 자주 나옵니다.

on top of that — "그리고 또". 위치 제약이 없고 여러 번 써도 됩니다.

what's more / plus — 단순 추가. 결정타라는 느낌이 없습니다. what's more는 글에, plus는 말에 많이 씁니다.

to make matters worse — 처음부터 나쁜 방향으로 고정된 표현입니다. 설상가상을 확실하게 말하고 싶으면 이쪽이에요.

top off — 음료나 연료를 끝까지 채우다. 목록과는 무관합니다.

정리하면 방향이 정해진 건 to make matters worse, 방향을 목록에 맡기는 게 to top it off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이력서를 읽어 내려가는 리듬이라 항목 사이의 쉼이 분명합니다. 이 규칙적인 리듬이 마지막 항목을 돋보이게 해요.

job-hops의 /b/와 /h/를 둘 다 살리지 마세요. job의 /b/는 입만 닫고 거의 터뜨리지 않은 채 hops로 넘어갑니다. 잡합스처럼 붙어요.

quite a bit은 한 덩어리입니다. quite의 /t/와 a가 이어지며 플랩되어 콰이러빗처럼 굴러갑니다. 가볍게 흘리는 부분이라 강세는 BIT에만 살짝 옵니다.

to top it off는 거의 한 단어입니다. top의 /p/가 it으로 넘어가고, it의 /t/가 off와 만나 플랩되면서 투타피로프처럼 이어져요. 네 단어를 따로 들으려 하면 놓치고, 리듬으로 기억하면 잡힙니다. 강세는 TOP과 OFF 두 군데입니다.

and to top it off 앞뒤에서 쉽니다. 하틀리는 이 표현 앞에서 살짝 늦추고 뒤에서 한 박자 쉰 다음 he has dyslexia를 또박또박 말해요. 이 쉼이 결정타를 만듭니다.

dyslexia는 강세가 LEX에 있습니다. 디슬렉시아로 평평하게 읽지 말고 디스LEX시아로 가운데를 세게 내세요.

강세는 JOB-hops · BIT · SOjourn · INdia · YEAR · TOP · OFF · dysLEXia입니다. 끊어 읽기는 위 청크 네 덩어리 그대로예요.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항목, 항목, and to top it (all) off, 마지막 항목

    거기에 마지막으로 하나 더 · 결정적으로

    목록의 맨 끝, 가장 인상적인 항목 앞에 씁니다. 좋은 일을 쌓아 올리면 "게다가 금상첨화로", 나쁜 일을 쌓아 올리면 "설상가상으로"가 돼요. 표현 자체는 중립이고 뜻은 앞 목록의 방향을 따라갑니다. all을 넣으면 조금 더 과장된 느낌이 납니다.

    My flight was delayed, my bag got lost, and to top it all off, it started raining.

    비행기는 연착되고 가방은 잃어버리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비까지 오기 시작했어요.

  2. top 음료 · 연료 off

    (음료나 연료를) 끝까지 채우다

    물리적인 뜻입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다시 채워줄 때, 주유소에서 가득 채울 때 씁니다. to top it off와 형태가 비슷하지만 목록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Can I top off your coffee?

    커피 더 채워드릴까요?

  3. on top of that / on top of everything

    그것 말고도 · 그 위에 또

    to top it off와 가장 가까운 말이지만 목록 끝이라는 제약이 약합니다. 중간에 끼워도 되고 한 번 이상 써도 됩니다. to top it off가 "마지막 한 방"이라면 on top of that은 "그리고 또"예요.

    The rent went up, and on top of that, they cut my hours.

    월세는 오르고, 그것 말고도 근무 시간까지 줄었어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We finished early, came in under budget, and to top it off, the client loved it.

    일찍 끝내고 예산도 남기고, 거기다 금상첨화로 고객이 아주 마음에 들어 했어요.

  2. The printer jammed, the Wi-Fi went down, and to top it off, the boss walked in.

    프린터는 걸리고 와이파이는 끊기고, 설상가상으로 사장님이 들어오셨어요.

  3. She speaks four languages, plays the cello, and to top it off, she codes.

    그 사람은 4개 국어를 하고 첼로도 켜고, 거기다 코딩까지 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He job-hops quite a bit, goes on a sojourn to India for a year, and to top it off, he has dyslex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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