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 놀랍지 않은 결과를 놀란 척 꺼내는 연출 · 중상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lo and behold 뜻 — 진짜로 놀랐을 때는 쓰지 않습니다

실제로 쓰이는 장면

“And lo and behold, look what happened.”

출처: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 | Simon Sinek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자금도 인맥도 앞섰던 새뮤얼 랭리는 왜 졌는가 — 결과를 좇은 사람과 믿음을 좇은 사람의 차이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 강연입니다. 인용한 구간은 라이트 형제 이야기의 한복판이에요. 사이넥은 1900년대 초 유인 동력 비행을 두고 경쟁하던 두 진영을 나란히 놓습니다. 한쪽은 스미스소니언에서 5만 달러를 받고 하버드 인맥과 최고의 인재를 갖춘 새뮤얼 피어폰트 랭리, 다른 한쪽은 자전거 가게를 하며 자기 돈으로 실험하던 라이트 형제였습니다. 사이넥의 설명에 따르면 랭리는 부와 명성이라는 결과를 좇았고, 라이트 형제는 비행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을 좇았어요. 인용한 문장은 랭리가 결과를 좇았다는 대목 바로 뒤,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를 꺼내는 자리입니다.

TED · TEDx Puget Sound 2009약 17분 59초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lo and behold 자체가 예스러운 관용구라 처음 들으면 안 끊깁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어떻게 됐는지 보세요.

  1. 1

    And lo and behold,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통째로 굳은 관용구. lo도 behold도 따로 뜻을 물으면 안 됩니다

  2. 2

    look what happened.

    어떻게 됐는지 보세요.

    look 뒤에 at이 없다는 데 주목. 뒤가 명사가 아니라 what절이라서 전치사가 붙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사이먼 사이넥 · 작가, 조직 컨설턴트
어디서
TEDx Puget Sound 2009 무대
언제
강연 10분 4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랭리가 결과만 좇았다고 두 문장에 걸쳐 못 박은 다음, 그 결말을 예정된 것처럼 꺼내는 자리

앞 두 문장이 이 표현의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사이넥은 "He was in pursuit of the result. He was in pursuit of the riches"라고 짧은 문장을 두 번 반복해요. 랭리가 좇은 것은 결과였고 부였다고. 그러니까 이 시점에서 청중은 이미 결말을 짐작합니다. 사이넥은 그 짐작을 알면서 lo and behold를 붙입니다.

여기가 이 표현의 정체입니다. lo and behold는 **놀라움을 전하는 말이 아니라 놀라움을 연기하는 말**이에요. 문자 그대로는 "보라, 그리고 보라"라는 중세 영어의 감탄사이고, 킹 제임스 성경풍의 낡은 어감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 낡음이 오히려 장치가 됐어요. 요즘 사람이 그런 옛날 말투를 꺼낼 때는 진심으로 놀란 게 아니라 극적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는 신호가 됩니다.

그래서 이 표현은 청중과 화자 사이에 공모를 만듭니다. 사이넥은 결말을 알고 있고, 청중도 대충 알고 있어요. 둘 다 아는 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함께 꺼내면서 웃음의 여지가 생깁니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사이넥의 어조가 살짝 올라가요. 만약 진짜 예상 밖의 사고를 전하는 자리였다면 이 표현은 오히려 무례하게 들렸을 겁니다. 남의 불행을 연출로 쓰는 셈이 되니까요.

해설

lo and behold를 사전에서 찾으면 "보라, 놀랍게도"라고 나옵니다. 그 번역만 들고 실제 문장에 가면 반드시 어긋나요. 이 표현이 실제로 쓰이는 자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을 때가 아니라, 뻔한 일이 벌어졌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사이넥의 문장을 보세요. 앞에서 랭리가 부와 명성만 좇았다고 두 번이나 못 박았습니다. 그 다음에 오는 결말이 놀라울 리가 없어요. 청중은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이넥은 "보라, 그리고 보라"라는 거창한 옛말을 붙입니다. 그 어긋남이 이 표현의 전부입니다.

낡았다는 것이 기능입니다. lo는 중세 영어 lo에서 왔고 behold도 지금은 문학이나 성경 밖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동사예요. 둘을 겹쳐 놓은 이 관용구는 17세기 문체 그대로입니다. 현대 영어 화자가 이 말을 꺼내는 순간, 듣는 사람은 그가 일부러 옛날 말투를 흉내 내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러니까 진심이 아니라 연출이라는 신호가 표현 자체에 내장돼 있어요. 이 신호 때문에 진짜 충격적인 소식에는 못 씁니다. Lo and behold, he passed away.는 대단히 부적절합니다.

앞에 깔아둔 것이 없으면 무너집니다. 이 표현은 예정된 결과를 꺼내는 말이라, 그 결과를 예정처럼 보이게 만드는 앞 문장이 반드시 필요해요. 원인, 경고, 조짐 — 뭐라도 앞에 있어야 합니다. 사이넥은 두 문장을 썼고, 위 예문들도 전부 앞에 원인이 있습니다. 아무 맥락 없이 Lo and behold, it rained.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이 표현은 문장 하나로 서지 못하고 반드시 두 문장이 한 세트예요.

한국어로 옮길 때 "놀랍게도"보다 "아니나 다를까"가 훨씬 가까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도 예상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쓰는 말이고, 앞에 깔린 조짐을 전제하죠. 한국어 화자에게는 오히려 이쪽이 직관적입니다. 다만 lo and behold에는 "아니나 다를까"에 없는 연극적 과장이 한 겹 더 있다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surprisingly — 진짜로 예상 밖일 때 씁니다. 연출이 아니라 사실 보고예요. Surprisingly, the older model was faster.

sure enough — 예상대로 됐다는 뜻으로 lo and behold와 조건이 같습니다. 다만 과장이 없어 진지한 자리에서도 안전해요. 실무 문서에도 쓸 수 있습니다.

lo and behold — 예상대로 됐는데, 그걸 일부러 거창하게 꺼냅니다. 가벼운 자리, 발표, 농담조에 어울려요. 나쁜 소식을 전할 때는 피합니다.

wouldn't you know it — 구어체로 훨씬 캐주얼합니다. 하필 그렇게 됐다는 짜증이 섞여요. And wouldn't you know it, it started raining.

as it turns out — 화자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됐을 때입니다. lo and behold와 정반대로, 이쪽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진짜 놀랐으면 surprisingly, 예상대로면 sure enough, 예상대로인데 능청 떨고 싶으면 lo and behold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2초짜리 짧은 문장이지만 한국어 화자가 놓치기 쉬운 자리가 세 군데입니다.

lo는 low와 똑같이 발음합니다. 로가 아니라 로우. 이중모음이라 입이 한 번 더 움직입니다. 짧게 로로 끊으면 law처럼 들려서 전혀 다른 단어가 돼요.

and는 거의 사라집니다. 앤드가 아니라 언 또는 n 하나로 줄어들어서, 전체가 로우언비홀드 한 덩어리로 들립니다. 이 표현을 처음 들을 때 못 알아듣는 이유의 대부분이 여기예요. 세 단어가 아니라 한 단어처럼 지나갑니다.

behold의 강세는 뒤입니다. 비HOLD. 앞에 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앞의 문장 전체가 빠르게 굴러가다가 behold의 -HOLD에서 한 번 세게 찍고 콤마로 쉬어요. 이 리듬이 이 표현의 연극성을 만듭니다.

look what happened도 붙습니다. 룩 왓 해픈드가 아니라 룩와래픈드. what의 t가 flap이 되면서 뒤의 happened로 넘어가요. 그리고 look 뒤에 at이 없다는 점, 듣기에서도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강세는 LO · beHOLD · WHAT · HAPpened 네 군데입니다. 끊어 읽기는 콤마 자리에서 한 번, 두 덩어리예요. And lo and behold, / look what happened.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And lo and behold, 예상되던 결과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

    앞에서 원인이나 조짐을 충분히 깔아둔 다음에만 씁니다. 깔아두지 않고 쓰면 뜬금없어져요. 발표에서 사례의 결말로 넘어갈 때, 특히 그 결말이 청중에게도 뻔할 때 쓰면 웃음이 붙습니다. 반드시 콤마로 떼어 문두에 둡니다.

    We skipped the code review, and lo and behold, production went down.

    코드 리뷰를 건너뛰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운영 서버가 내려갔습니다.

  2. sure enough, 문장

    아니나 다를까 ·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lo and behold의 담백한 형제입니다. 연극적인 과장이 없어서 어디에나 쓸 수 있어요. 예상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가 조건인 것은 같지만, 이쪽은 진지한 문맥에서도 안전합니다. 헷갈리면 sure enough 쪽이 무난합니다.

    She said the flight would be delayed, and sure enough, it was.

    그 사람이 비행기 지연될 거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됐어요.

  3. look what 주어 동사

    ~가 무엇을 했는지 보라

    look 뒤에 at이 붙지 않는 자리입니다. 뒤에 오는 것이 명사가 아니라 what이 이끄는 절이라서 그래요. look at what happened도 틀리지는 않지만 구어에서는 at을 빼는 쪽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원망이나 감탄 양쪽에 다 쓰입니다.

    Look what you've done to the schedule.

    일정이 어떻게 됐는지 좀 보세요.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I ignored the warning light for a week, and lo and behold, the car died.

    경고등을 일주일 무시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차가 멈춰 섰어요.

  2. They cut the testing budget in half. Lo and behold, the bug count doubled.

    테스트 예산을 반으로 줄였죠. 아니나 다를까 버그 수가 두 배가 됐습니다.

  3. He promised to be on time, and lo and behold, he showed up an hour late.

    그 사람 시간 맞춰 오겠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한 시간 늦게 나타났어요.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And lo and behold, look what happe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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