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지 않았다 — 그런데 당연히 했어야 한다는 말이 딸려 옵니다 · 중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have yet to 뜻 — haven't와 뭐가 다른가

실제로 쓰이는 장면

“for which I have yet to be thanked”

출처: The happy secret to better work | Shawn Achor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더 열심히 하면 성공하고 성공하면 행복해진다 — 이 순서가 과학적으로 거꾸로라는 이야기

숀 아처가 TED 채널에 2012년 공개된 강연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일곱 살 자기와 다섯 살 동생 에이미가 이층침대 위에서 전쟁놀이를 하다가 에이미가 떨어진 장면으로 시작해요. 울음이 터지기 직전에 "너 네 발로 착지했어, 너 유니콘인가 봐"라고 둘러대 위기를 넘긴 일화가 이 강연의 문이고, 그 뒤로 평균에서 벗어난 데이터를 지우는 통계 관행 비판, 외부 환경이 장기 행복의 10%밖에 설명하지 못한다는 연구, 21일 감사 일기 실험이 이어집니다. 인용한 구간은 일화 초반, 자기가 일주일 전에도 동생 팔을 부러뜨린 적 있다고 고백하면서 슬쩍 변명을 끼워 넣는 자리입니다.

TED 채널 · 2012년 공개12:21난이도 중 · 미국식 발음. 농담 구간이라 말이 빠르고 중간에 웃음소리가 끼어듭니다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그 일로 저는 아직까지도 고맙다는 말을 못 들었습니다만

  1. 1

    for which

    그 일로 인해

    앞 문장 전체를 받는 관계절. which 앞에 전치사가 붙어 있어 격식이 한 단 올라갑니다

  2. 2

    I have yet to

    나는 아직 ~하지 못했다

    핵심 덩어리. haven't가 아니라 have yet to라서 "당연히 들었어야 하는데"가 얹힙니다

  3. 3

    be thanked

    감사받는 것을

    수동태. 고맙다고 말할 사람이 동생이라는 걸 굳이 지목하지 않고 비워 둡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숀 아처 · 긍정심리학 연구자
어디서
TED 무대
언제
강연 1분 33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동생을 다치게 한 전과를 고백하면서, 그게 사실은 영웅적인 행동이었다고 우기는 농담. 진심이 아니라는 신호를 격식 있는 문법으로 냅니다

앞 맥락이 있어야 이 문장이 터집니다. 아처는 부모에게 동생과 조용히 놀라는 당부를 받은 상태였다고 말한 뒤, 사실 일주일 전에도 에이미의 팔을 부러뜨린 적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청중이 웃죠. 그러고 나서 그 사고의 경위를 이렇게 설명해요 — 날아오는 상상 속 저격수의 총알에서 동생을 영웅적으로 밀쳐냈던 것이라고요. 그리고 곧바로 인용한 이 구절이 붙습니다.

여기서 have yet to는 농담의 뼈대입니다. 단순히 "고맙다는 말을 못 들었다"가 아니에요. have yet to에는 **당연히 그 일이 일어났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한 덩어리로 아처는 "나는 동생을 구했고, 따라서 감사를 받는 것이 마땅한데, 아직도 못 받았다"는 주장을 통째로 밀어 넣은 겁니다. 문장 하나가 아니라 전제 하나를 심은 거예요.

haven't been thanked였다면 이 농담은 밋밋해집니다. 그건 그냥 사실 보고니까요. have yet to가 격식 있는 표현이라는 점도 웃음의 재료입니다. 이층침대에서 동생을 떨어뜨린 이야기에 법정에서 쓸 법한 문어체를 끼워 넣었으니 어긋남이 생기죠. 앞에 for which까지 붙여 놓은 것도 같은 장난입니다.

수동태 be thanked도 계산입니다. 능동으로 하면 감사할 사람이 동생이라고 못 박아야 하는데, 수동으로 비워 두니까 "세상 누구도 나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는 더 큰 억울함이 됩니다. 능동이면 좀스럽고 수동이니까 웃깁니다. 짧은 구절 하나에 세 가지 장치가 겹쳐 있어요.

해설

사전은 have yet to를 "아직 ~하지 않았다"라고 알려주고, 검색해 보면 대부분 "haven't yet보다 격식체"라는 말에서 멈춥니다. 격식 차이는 맞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원어민이 이 표현을 고르는 이유는 격식이 아니라 기대예요. have yet to에는 그 일이 일어났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습니다.

차이가 바로 보이는 예가 있습니다. I haven't been to Paris.는 그냥 사실이에요. 파리에 갈 계획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I have yet to go to Paris.라고 하면 "가긴 가야 하는데", "언젠가는 갈 텐데"가 딸려 옵니다. 그래서 아처의 농담이 성립하는 겁니다. haven't been thanked는 사실 보고지만, have yet to be thanked는 "감사받아 마땅한데 못 받았다"는 주장이 되니까요.

이 전제 때문에 쓸 수 없는 자리도 생깁니다.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붙이지 않아요. I have yet to win the lottery.는 농담이 아니면 이상합니다. 복권 당첨은 당연히 일어나야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반대로 마감이 지난 납품, 답이 없는 회신, 아직 안 나온 결론처럼 "이쯤이면 됐어야 하는 것"에는 아주 잘 붙습니다.

한국어 "아직 ~하지 않았다"로만 외우면 이게 다 지워집니다. 격식만 남고 기대가 사라져요. 그러면 haven't와 구별할 이유가 없어지고, 결국 둘 중 아무거나 쓰게 됩니다. 아처가 이층침대 농담에 굳이 이 표현을 끼워 넣은 이유를 기억하는 편이 낫습니다. 전제를 심으려고 고른 문법이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haven't ... yet — 가장 가까운 짝입니다. 뜻은 같지만 기대가 없고 훨씬 일상적이에요. I haven't finished yet. 친구에게 말할 때는 거의 항상 이쪽입니다.

still haven't — 기대가 있다는 점에서 have yet to와 같은데, 온도가 반대입니다. still이 붙으면 짜증이 묻어나요. They still haven't replied.는 화가 난 사람의 문장이고, They have yet to reply.는 침착한 사람의 문장입니다. 같은 사실, 다른 표정.

be yet to — have 자리에 be를 넣은 변형. 주어가 사람이 아니라 사안일 때 자연스럽습니다. The details are yet to be announced. 공지문에서 자주 보여요.

had yet to — 문법적으로 틀리진 않지만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had 자체가 이미 과거 시점을 가리키는데 yet이 "지금까지"를 뜻해서 서로 밀어내거든요. 과거 이야기라면 still hadn't나 hadn't yet이 훨씬 안전합니다.

yet to come — 아예 굳어진 덩어리입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 이건 분해해서 생각하지 말고 통째로 외우세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잡담에는 haven't yet, 짜증에는 still haven't, 격식과 기대에는 have yet to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짧은 구절인데 한국어 화자가 걸리는 자리가 세 군데 있습니다.

for which는 붙습니다. 포 위치가 아니라 퍼위치에 가깝습니다. for가 강세를 못 받아 모음이 뭉개지고, which의 /w/로 곧장 넘어가요. 참고로 이 which는 /hw/로 세게 내지 않습니다. 미국식에서는 witch와 거의 같게 들립니다.

have yet to에서 have의 /v/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have는 조동사가 아니라 본동사라 완전히 죽지는 않아요. 다만 뒤의 yet과 이어지면서 해브 옛이 아니라 해뷏처럼 한 덩어리가 됩니다. 윗니가 아랫입술에 닿지 않고 해브옛이라고 또박또박 끊으면 오히려 외국인 억양이 강해집니다.

yet to는 /t/가 하나로 줄어듭니다. yet의 끝 /t/와 to의 첫 /t/가 겹치면서 두 번 터지지 않아요. 옛 투가 아니라 예투 한 번입니다. 이어서 to be thanked까지 예투비땡트로 흘러갑니다. thanked의 -ed는 /t/예요. 앞이 무성음 /k/니까요. 땡크드가 아닙니다.

강세는 YET · THANKED 두 군데에 몰립니다. have는 일부러 눌러 말하지 않아요. 끊어 읽기는 위 청크 그대로 세 덩어리입니다. for which / I have yet to / be thanked.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have yet to 동사원형

    아직 ~하지 않았다 (그런데 했어야 한다)

    단순한 미완료 보고가 아니라 "이쯤이면 됐어야 하는데"라는 기대가 깔려 있을 때 씁니다. 회의록, 이메일, 발표처럼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 haven't보다 한 단 위입니다. 반대로 친구끼리 잡담에 쓰면 딱딱하게 들려요.

    The vendor has yet to send us a revised quote.

    그 업체는 아직 수정 견적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2. 명사 + be yet to be p.p.

    ~은 아직 …되지 않았다

    have 대신 be를 쓰는 변형입니다. 주어가 사람이 아니라 사안일 때 자연스러워요. 보고서나 공지에서 "미정"을 점잖게 말할 때 자주 보입니다. 뜻은 같고 온도만 더 차갑습니다.

    The launch date is yet to be confirmed.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3. 문장, for which 주어 동사

    그리고 그 일로 인해 ~하다

    앞 절 전체를 받아 뒤에 한 겹 덧붙이는 관계절인데, which 앞에 전치사가 붙어 있어 격식이 올라갑니다. 문어체이고, 아처처럼 가벼운 이야기에 일부러 끼워 넣으면 어긋남이 생겨 농담이 됩니다.

    She rewrote the entire deck overnight, for which nobody gave her credit.

    그 사람이 밤새 발표 자료를 통째로 다시 썼는데, 아무도 그 공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I have yet to meet anyone who enjoys that part of the process.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못 봤습니다.

  2. Two months in, the team has yet to agree on a name.

    두 달이 지났는데 팀은 아직 이름 하나 합의하지 못했어요.

  3. He has yet to explain why the numbers changed.

    그 사람은 숫자가 왜 바뀌었는지 아직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for which I have yet to be than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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