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데도 아랑곳없이 — "신경 쓰지 마"가 아닌 쪽의 뜻 · 중상급

TED로 배우는 영어표현: never mind that 뜻 — '신경 쓰지 마'로 읽으면 문장이 안 풀립니다

실제로 쓰이는 장면

“Never mind that I had no idea what ginger beer was.”

출처: Chimamanda Ngozi Adichie: The Danger of a Single Story | TED · TED 공식 채널. 영상의 저작권은 원 채널에 있으며, 이 페이지는 유튜브 공식 임베드로 재생합니다.

어떤 영상인가

한 사람, 한 나라에 대해 하나의 이야기만 들을 때 무엇을 잃는가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2009년 TEDGlobal에서 한 강연입니다. 어린 시절 영국과 미국 동화책만 읽고 자라서 첫 소설 속 인물들을 전부 눈 속에서 놀고 사과를 먹는 파란 눈의 백인으로 썼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요. 이어서 가난하다는 말만 듣고 자란 하인 소년의 가족, 아프리카를 하나의 비극으로만 알던 미국 룸메이트, 그리고 자신 역시 멕시코에 대해 단 하나의 이야기만 갖고 있었다는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인용한 구간은 맨 앞, 소설 속 인물들이 진저비어를 마셨다는 대목입니다.

TED · 200919:16난이도 중 · 나이지리아 영어 억양이지만 발음이 또렷하고 말 속도가 여유 있습니다. 문장이 길고 문어적인 편이에요

이 문장, 통째로 무슨 뜻일까

제가 진저비어가 뭔지 전혀 몰랐다는 건 아랑곳없이요.

  1. 1

    Never mind that

    ~라는 건 아랑곳없이

    명령문이 아니라 접속사처럼 쓰였습니다. 뒤에 절이 통째로 붙어요

  2. 2

    I had no idea

    저는 전혀 몰랐어요

    have no idea는 "전혀 모르다". don't know보다 훨씬 강합니다

  3. 3

    what ginger beer was.

    진저비어가 뭔지

    간접의문문이라 was가 뒤로 갔습니다. 시제는 과거로 맞췄어요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일까

누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나이지리아 소설가
어디서
TEDGlobal 2009 무대
언제
강연 1분 33초 지점
무엇을 하려고
어린 시절 자신이 쓴 소설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는지를 스스로 비꼬며 웃음을 끌어내는 자리

바로 앞에서 아디치에는 일곱 살 때 쓴 이야기를 설명합니다. 인물들은 전부 백인에 파란 눈이었고, 눈 속에서 놀고 사과를 먹고 날씨 이야기를 했다고요. 그런데 자기는 나이지리아에 살았고, 눈은 없었고, 망고를 먹었고, 날씨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짚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이 진저비어를 많이 마셨다고 덧붙인 뒤, 이 문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never mind that은 청중에게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라는 사실은 아랑곳없이"**라는 뜻의 접속사 역할이에요. 인물들이 진저비어를 마셨다, 내가 그게 뭔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그냥 although를 쓰지 않고 never mind that을 쓰면서 뉘앙스가 하나 더 붙습니다 — 그 사실을 **무시해버렸다**는 거죠. 어린 아디치에가 그 모순을 알아차리지도 않았다는 걸 스스로 놀리는 말입니다. 청중이 여기서 처음 크게 웃어요.

아디치에는 같은 구조를 강연 중반에 한 번 더 씁니다. 미국에서 아프리카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봤다고 말한 뒤 `Never mind that I knew nothing about places like Namibia.` 나미비아 같은 곳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건 아랑곳없이요. 두 번 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을 지적할 때** 쓰였습니다. 이 표현의 핵심이 그 반어적인 톤입니다.

해설

never mind를 검색하면 한국어 결과는 거의 전부 하나의 쓰임을 다룹니다. "신경 쓰지 마", "됐어", "그건 됐고". Never mind that. Listen to me first.처럼 대화에서 화제를 거두는 말이죠. 틀린 설명은 아닌데, 아디치에의 문장을 이 뜻으로 읽으면 아무 의미가 안 됩니다. "제가 진저비어가 뭔지 몰랐다는 건 신경 쓰지 마세요"라니, 청중이 왜 웃었는지 설명이 안 되죠.

아디치에가 쓴 건 never mind that 뒤에 절이 통째로 붙는 형태입니다. 이 경우 never mind that은 명령문이 아니라 접속사처럼 기능해요. 캠브리지 사전은 이 쓰임을 despite the fact that, 즉 "~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로 정의합니다. 그런데 although와 똑같지는 않아요. although는 중립적으로 양보를 표시할 뿐이지만, never mind that은 그 사실이 무시되고 있다는 뉘앙스를 더합니다. 원래는 중요해야 할 사실인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상황이 말이 안 된다는 걸 꼬집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표현에는 거의 항상 반어가 딸려 옵니다. 아디치에는 어린 자신을 놀리고 있어요. 소설 속 인물들한테 진저비어를 잔뜩 마시게 했는데, 정작 자기는 진저비어가 뭔지도 몰랐다. 이 모순을 일곱 살의 아디치에는 알아차리지 못했고, 어른이 된 아디치에는 그걸 never mind that 한 마디로 짚어 청중을 웃깁니다. 강연 중반의 두 번째 never mind that — 나미비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건 아랑곳없이 — 도 같은 톤이에요. 둘 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을 드러내는 자리에 쓰였습니다.

이 구분만 잡으면 never mind의 세 가지 쓰임이 한 번에 정리됩니다. 단독으로 쓰면 "신경 쓰지 마", that절이 붙으면 "~인데도 아랑곳없이", 부정문 뒤에 명사가 붙으면 "~는 말할 것도 없고"입니다. 마지막 쓰임은 let alone과 같은 뜻인데 주로 영국식이에요. 영어 원서나 칼럼, 풍자적인 글에서는 두 번째 쓰임이 특히 자주 나오니, 한국어 블로그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고 따로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Never mind. (단독) — "신경 쓰지 마, 됐어". 화제를 거두거나 사과를 받아줄 때 씁니다.

Never mind that + 절 — "~라는 건 아랑곳없이". 모순을 꼬집는 반어적 양보입니다.

although / even though — 중립적인 양보. 비꼬는 톤이 없습니다. 격식 있는 글에서는 이쪽이 안전합니다.

never mind + 명사 (부정문 뒤) — "~는 말할 것도 없고". let alone과 같은 뜻이고, 영국식에 가깝습니다.

not to mention — "~는 말할 것도 없고"지만 긍정문에도 씁니다. 추가 정보를 더하는 쪽이에요.

정리하면 혼자면 거두기, that절이면 꼬집기, 명사면 말할 것도 없고입니다.

이 문장의 발음 포인트

아디치에는 말이 여유 있고 또렷합니다. 나이지리아 영어 특유의 리듬이 있지만 이 문장은 알아듣기 쉬운 편이에요.

Never mind that 뒤에서 살짝 멈춥니다. 아디치에는 never mind that을 한 덩어리로 말한 뒤 미세하게 쉬고 뒤를 이어요. 이 쉼이 "지금부터 모순을 말하겠다"는 신호처럼 들립니다.

mind의 /d/는 that 앞에서 거의 사라집니다. 마인드 댓이 아니라 마인댓에 가깝게, /d/와 /ð/가 합쳐지며 하나로 지나갑니다.

had no idea에서 idea에 강세가 옵니다. 이 문장의 핵심이 "전혀 몰랐다"라서 no와 idea가 둘 다 강하게 나옵니다. idea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강세가 가운데 DE에 있는 아이DEE어예요.

ginger beer의 /dʒ/를 두 번 제대로 냅니다. ginger는 /dʒ/가 두 번 들어갑니다. 한국어 "진저"는 괜찮은데, beer를 "비어"로 짧게 끊지 말고 /ɪər/을 살려 비-어로 끌어주세요.

강세는 NEVer · MIND · NO · iDEa · GINger · BEER입니다. 끊어 읽기는 Never mind that / I had no idea / what ginger beer was. 세 덩어리예요.

이 문장에서 가져갈 패턴 3개

문장 하나에서 뽑아낸, 그대로 갈아 끼워 쓸 수 있는 틀입니다. 표현 하나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1. 사실 A. Never mind that 모순되는 사실 B.

    A다. B라는 건 아랑곳없이.

    앞에서 말한 상황이 뒤의 사실과 모순된다는 걸 꼬집을 때 씁니다. although나 even though와 뜻은 비슷하지만, 그 모순을 사람들이 무시하고 있다는 비꼬는 톤이 들어갑니다. 따로 떨어진 문장으로 앞 문장 뒤에 붙이는 경우가 많아요.

    They scheduled the launch for Friday. Never mind that half the team is on vacation.

    출시를 금요일로 잡았대요. 팀원 절반이 휴가라는 건 아랑곳없이.

  2. Never mind (that).

    신경 쓰지 마 · 됐어

    한국어 블로그가 주로 다루는 쪽입니다. 절 없이 단독으로 쓰면 "그건 됐고", "신경 쓰지 마"가 돼요. 말을 꺼냈다가 거둘 때, 상대의 사과를 받아줄 때 씁니다. 뒤에 절이 붙느냐가 두 뜻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Oh, never mind. I found my keys.

    아, 신경 쓰지 마. 열쇠 찾았어.

  3. A, never mind B

    A도 못 하는데 B는 말할 것도 없다

    세 번째 쓰임으로, let alone과 같은 뜻입니다. 주로 영국식이고 부정문 뒤에 옵니다. 절이 아니라 명사나 동사구가 뒤에 붙어요.

    I can barely afford rent, never mind a new car.

    월세도 겨우 내는데, 새 차는 말할 것도 없죠.

직접 만든 예문

아래 예문은 원본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위해 새로 쓴 문장이며, 음성은 TTS로 생성했습니다.

  1. He gave a two-hour speech on efficiency. Never mind that it could have been an email.

    그 사람이 효율에 대해 두 시간짜리 연설을 했어요. 이메일 한 통이면 될 일이었다는 건 아랑곳없이.

  2. Everyone kept asking me about Tokyo, never mind that I had only been there once.

    다들 계속 도쿄에 대해 물어봤어요. 제가 딱 한 번 가봤다는 건 아랑곳없이요.

  3. The ad promised a quiet getaway. Never mind that the hotel was next to an airport.

    광고는 조용한 휴양을 약속했죠. 호텔이 공항 바로 옆이라는 건 아랑곳없이.

쉐도잉 맛보기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고, 원본과 번갈아 들어보세요.

Never mind that I had no idea what ginger beer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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